"FIFA 제소 등 행정적 조치"→"인종차별 절대 아니야" 심판협의회와 전북의 상반된 입장 [SPO ISSUE]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때아닌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졌다. 양측의 입장은 확연히 상반됐다.

전북현대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성대한 우승 대관식을 치르며 축제의 장을 벌였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했다. 경기를 관장한 김우성 주심과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가 전북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한 것.

상황은 후반 추가시간에 발생했다. 대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지만, 김 주심은 이를 넘어갔다. 이에 타노스 코치는 격하게 항의했고, 김 주심은 VAR실과 소통 끝에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전북의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기존 판정을 번복했다.

하지만 타노스 코치의 항의는 계속됐고, 김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다. 이에 타노스 코치는 양 검지를 두 눈에 갖다 댔고, 김 주심과 심판협의회 측은 이 행위를 두고 "명백한 인종차별"이라 주장했다. 흥분한 타노스 코치가 김 주심을 향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인 '눈 찢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지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강경한 대응을 선언했다.

심판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본 행위는 심판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축구계 전체의 윤리 및 인권 존중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본 사건을 단순한 경기 중 감정 표현이나 불상사로 보지 않는다. 이는 명백히 FIFA Disciplinary Code 제13조(Discrimination) 및 대한축구협회 윤리규정 제14조(차별 및 명예훼손)에 위배되는 중대한 위반 행위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판의 인종, 출신, 외모 등을 근거로 한 언행 및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는 모든 심판의 안전과 존엄성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이자, 한국프로축구의 가치와 국제적 신뢰를 손상시키는 심각한 사건이다"라며 FIFA 등 관련 기관 제소 및 행정적 조치를 선언했다.

이에 전북은 곧바로 반박했다. 당사자인 타노스 코치에게 직접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전북 관계자는 "타노스 코치에게 확인한 결과,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저 (핸드볼 상황을) 심판들이 눈으로 보지 않았냐는 의미에 불과하다. '주먹 감자' 의혹도 마찬가지다. 팬들의 환호를 유도한 것인데, 그렇게 따지면 타노스 코치가 전북 팬들에게 '주먹 감자'를 날렸다는 의미가 된다"라며 강하게 의혹을 부정했다.

덧붙여 "한국팀에 속해 있는 코치가 어떻게 인종차별을 할 수 있는가 싶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처럼 심판협의회와 전북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칼자루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넘어갔다. 심판협의회는 연맹 법무팀 측에 김 주심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이에 연맹 법무팀은 현재 전북 측의 경위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전북 관계자는 "연맹 측과 타노스 코치의 의견을 정리해서 잘 소명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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