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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에선 속도보다 안정성…엣지AI 생태계 조성돼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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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6G에선 속도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시대와 맞물리며 폭증하는 트래픽 급증을 감당하는 동시에, AI 컴퓨팅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네트워크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서는 장비 제조사와 AI 반도체 기업 간 협력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현호 SK텔레콤 모듈장<사진>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스펙트럼 포럼 세미나’에서 “6G에서 허황된 숫자가 아닌, 기존 5세대이동통신(5G) 보다 안정되고 향상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이 같이 말했다.

◆ 6G 주파수, 전 대역이 후보군…세대 간 연동 기술 주목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개발기구인 3GPP는 지난 3월14일 종료된 6G 워크숍·기술총회에서 6G 규격인 릴리즈20의 주요 기술 주제가 선정됐다. 3GPP는 전세계 7개 표준화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이동통신 표준개발기구다.

아직 6G에 대한 표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는 6G 목표 서비스와 핵심 성능 등을 담은 비전을 승인한 단계로, 6G 상용화를 위한 첫 번째 규격인 릴리즈20을 개발 중이다. 6G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은 5년 후인 2030년으로, 3GPP를 통해 대략적인 방향이 잡히면서 기업과 정부 차원의 대응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6G에선 사실상 모든 주파수 대역이 후보 대역이 될 것이라 이야기됐다. 주파수 자원은 한정적으로 기존 5G 무선망과의 주파수 공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다중무선접속주파수공유(MRSS)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이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MRSS는 서로 다른 세대의 무선 접속 기술을 동시에 혹은 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주파수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황정우 KT 책임은 “6G 시대에는 단일 대역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주파수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 융합 기술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신규 초고주파 대역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LTE·5G 용도로 사용되던 대역을 6G에서도 공존 및 혼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엣지AI, 통신사 새 수익원으로…탄소 감축은 과제

무엇보다 6G는 이전세대와 달리, AI와 융합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네트워크 구조 역시 AI 시대에 적합한 방향에서 논의되고 있다. AI 시대의 트래픽 구조는 향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AI 서비스가 ‘다운링크(Downlink)’보다 많은 ‘업링크(Uplink)’ 데이터를 발생시키지만, 기존 무선접속망(RAN) 구조는 급증하는 업링크 트래픽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

이에 국내 통신사 역시 유·무선 전 영역에서 AI 인프라 혁신에 나섰다. 크게 네트워크 운영과 품질을 AI로 최적화하는 ‘AI for Network’와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Network for AI’ 두 축으로 구분된다.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로는 AI랜(AI-RAN)이 거론된다. AI-RAN은 데이터센터(DC)의 AI 처리 능력을 네트워크 말단(엣지)으로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AI 연산을 수행해 지연을 줄이고, 네트워크 중심부로 몰리는 트래픽을 분산함으로써 전체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통신사는 엣지 단계에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AI-RAN이 상용화되면 통신사도 단순히 ‘연결’을 제공하는 사업자를 넘어 AI 연산 자원을 상품화하는 인프라 사업자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전국에 분포돼 있는 통신국사 내 기지국의 유휴 자원을 엣지 컴퓨팅 환경에 오프로딩(Off-loading)함으로써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고성능 AI 처리를 수행할 수 있다. 로봇과 실시간 의료, 자율주행차 등 디바이스가 데이터센터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산업 영역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벤더 및 반도체 기업 등과의 ‘엣지AI 에코시스템’이 선제적으로 구축될 것이라 봤다. 기지국을 서버와 연동해 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려면 이러한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와 함께 AI RAN 기술의 공동 연구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현호 모듈장은 “AI가 6G의 핵심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통신사업자가 AI 기업 및 에릭슨·삼성·노키아 등 주요 벤더사와 함께 엣지AI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이러한 신규 수익 모델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션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내 역시 명확한 감축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다만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약 4.17%의 감축이 필요하며, 이는 일본 등 주요 해외 국가의 연평균 2% 수준과 비교할 때 훨씬 더 높은수치라는 평가다.

이미 관련 법과 정책도 마련돼 있다. 제4차 전파진흥기본계획에는 이동통신 기지국의 탄소 저감을 촉진하기 위한 세부 전략이 포함돼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지국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제 도입 및 인센티브 제공 ▲폐기 기지국 자원 재활용 추진 ▲AI 반도체를 활용한 저전력 기지국 장비 도입 촉진 등이다.

박병성 에릭슨코리아 파트너스 디렉터는 “ICT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는 상당하다”며 “ICT 산업의 직접 배출 비중은 전체의 약 1.4%에 불과하지만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할 경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를 감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 소모가 큰 구형 장비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술로 교체하고 통신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투자와 감축 노력이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정우 KT 책임은 “ESG 측면에서 전력 소모가 전체 네트워크 운영비의 약 28%를 차지한다”며 “네트워크에 AI를 적용해 이 비용만 줄일 수 있어도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 입장에서도 배터리 소모가 줄면 보조 배터리나 충전기를 휴대하지 않아도 되는직접적간접적인 편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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