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신 전문가들이 6G 시대는 단순한 전송 속도 경쟁을 넘어, AI가 네트워크의 설계와 운영을 주도하는 ‘AI 네이티브(AI-Native)’로의 대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AI네트워크 얼라이언스(AINA) 주관으로 열린 ‘AI·AX+5G 특화망 융합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6G 시대 통신 인프라의 핵심 키워드로 ‘AI-RAN(무선접속망)’을 꼽았다.
AI-RAN은 인공지능이 무선 네트워크의 자원 할당, 에너지 효율, 트래픽 예측 등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AI네트워크 얼라이언스(AINA) 주관으로 열린 ‘AI·AX+5G 특화망 융합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6G 시대 통신 인프라의 핵심 키워드로 ‘AI-RAN(무선접속망)’을 꼽았다.
AI네트워크 얼라이언스가 밝힌 활동 로드맵(사진=윤정훈 기자) |
AI-RAN은 인공지능이 무선 네트워크의 자원 할당, 에너지 효율, 트래픽 예측 등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나지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AI-RAN 활성화를 위해 엔비디아가 에어리얼(Aerial) 플랫폼과 GH200(그레이스 호퍼) 등 GPU 기반의 컴퓨팅 자원을 개방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 센터 수준의 AI 연산을 기지국(엣지) 단으로 분산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통신과 컴퓨팅, 센싱이 융합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실제 일본 소프트뱅크는 이미 GPU 기반의 AI-RAN망(Gran)을 구축해 엣지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증에 성공한 바 있다. AI-RAN으로의 전환은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을 필수적인 전제 조건으로 한다. 오픈랜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인터페이스를 개방해 특정 벤더 종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를 혼합(멀티 벤더)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김동구 연세대 특임교수 겸 AINA 운영위원장은 “5G에서 6G로 넘어간다는 건 속도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 TCO 절감 등 효율화와 그리고 완전 자율 네트워크로 진화하는 구조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팀장은 개방화, 가상화 기술 검증을 지속해 국내 중소 장비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통해 오픈랜을 육성하며, 24년부터 실증단지를 고도화하고 국내 기업 장비의 공인인증 시험(K-OTIC)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나 실장은 “AI-RAN은 기술 개발 이전에 데이터 중심의 학습 네트워크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실증망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 학습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6G 네트워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텐트 드리븐’ 방식의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라고 제시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Intent)만 입력하면 AI가 네트워크 자원을 알아서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국내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실증을 진행하고 AI-랜 사업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경기도 양평군, LG유플러스(032640)는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캠퍼스, KT(030200)는 제주 NIA 글로벌센터에 5G 오픈랜 시스템을 구축했다. SKT와 KT가 최근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과 ‘AI-RAN 기술 및 서비스의 공동 연구 개발 및 글로벌 확산’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정제민 KT 담당은 “당장은 현재 기지국 네트워크에 AI를 활용해 효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를 대비해 AI-RAN 사업 관련 다양하게 테스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