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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이재명 정권, 서울시정 무도하게 공격…'오세훈 죽이기' 돌입"

프레시안 김도희 기자(doit@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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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기자(doit@pressian.com)]
국민의힘 소속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현 정부로부터 '정치 탄압'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빗발쳤다. 여당을 겨냥해 "한꺼번에 다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는 거친 언사도 튀어나왔다. 참석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당에 "더 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당 지도부,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시·도 광역단체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나란히 모여 앉았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난 6월 조기 대선 출마에 따른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를 제외하면, 국민의힘은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중 11개를 쥐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야당의 위치에서 치르는 내년 지방선거 분위기는 직전 선거와 비교해 녹록하지 않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면서도, 여당 공세에는 고삐를 조였다.

광역단체장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오 시장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로 말문을 열며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부, 검찰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모자라 계엄과 내란 가담이라는 명분으로 공직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사정을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정을 무도하게 공격하면서 이른바 '오세훈 죽이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며 "여당은 물론이고 국무총리와 장관까지 나서서 서울시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이럴 때일수록 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당에서도 광역지자체장들에 대한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공세에 대해서는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 시장 또한 "최근 새 정부 하에서 권력을 사유화하는 세력에 의해 국가가 포획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마저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에 자리를 모두 내주게 되면 그 자체로 국가 포획 사태를 더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는 어느 지방선거보다도 전국 단위의 정치적인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일선에서 야당 단체장에 대한 견제가 아주 심하다. 대통령은 (강원) 타운홀 미팅에서 말 한마디 할 기회를 안주더라"라며 "지역 당원 사기 진작을 위해 장 대표가 한 번씩 와 달라"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오송참사 관련 수사와 조사로 자신이 "정치 보복"을 당하고 있다며, "정치 탄압 선봉에 충북이 있다"고 거론했다.

이 같은 단체장들의 발언에 나경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빠르게 모든 걸 해체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도 만약 승리한다면 국가 해체 작업은 매우 가속화할 것"이라며 동조했다.


나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는 사실 녹록하지 않다"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겹친) 2018년 지방선거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에 집착하고 있는데, 미북 정상회담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금 입법·행정·사법부까지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데, 지방 권력까지 장악해서 완벽한 이재명 독재 체제를 완성하겠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선거 공천에 관한 요청 사항도 이어졌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총선기획단에서 '일하기 위해 잘 싸우는 사람'을 공천하겠다고 하는데 아주 바람직한 방향이다. 투철한 애당심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역에서 인재를 선출할 때 단체장도 좀 참여해서 역할을 분담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아가 김 시장은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당의 강경 공세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관세 문제를 울산은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기대도 크다. 당의 정책하고 지역의 정책은 조금 차이 날 수 있다"며 "중앙당 위주 정책 발표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일 대오'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우리는 뭉쳐야 한다"며 "민주당과 싸우기도 힘겹고 어려운데, 내부 총질이 있거나 내부 결속이 안돼서 전력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당에서 투쟁하는 거 보니 외로워 보인다. 고함은 지르는데 (법안) 통과되는 건 없고, 당장 쫓아 올라와 한꺼번에 (민주당을) 다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당원 모집하고, 급소 때릴 줄 아는 싸움꾼을 모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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