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5.1 °
전자신문 언론사 이미지

포스텍, 태양광 기반 신개념 나노전기수력학적 여과시스템 개발

전자신문
원문보기
햇빛과 전기, 그리고 단순한 구조체만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해 안전한 식수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POSTECH)은 임근배 기계공학과 교수, 박사과정 최운재 씨 연구팀이 '태양광'과 '전기'로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한 초미세 입자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11일 밝혔다.

복잡한 장비와 고압 펌프가 없어도 되는 이 기술은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이 심각한 지역 식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며, 연구결과는 최근 '어드벤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임근배 포스텍 교수(왼쪽)와 박사과정 최운재 씨

임근배 포스텍 교수(왼쪽)와 박사과정 최운재 씨


연구팀은 '나노전기수력학적 여과' 원리를 적용해 막이 필요 없는 전기 기반 정수 시스템을 새롭게 제안했다. 간단히 말해, 전기로 수 ㎛(마이크로미터)에서부터 10㎚(나노미터) 이하에 이르는 물속 미세 입자들을 밀어내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셀룰로오스 스펀지와 면섬유로 만든 친환경 다공성 구조체에 특수 코팅을 입혀, 물이 통과할 때 내부에 자체적으로 전기장이 집중되도록 설계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 그물망처럼 미세플라스틱이나 세균처럼 음전하를 띤 입자들을 효과적으로 밀어낸다. 복잡한 미세 가공이나 고도의 공정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태양광 패널로부터 생성된 전력을 통해 전기수력학적 현상을 이용하여 초미세입자를 제거하는 시스템 모식도

태양광 패널로부터 생성된 전력을 통해 전기수력학적 현상을 이용하여 초미세입자를 제거하는 시스템 모식도


특히, 기존 나노여과나 한외여과 시스템은 수십에서 수백 kPa(킬로파스칼)의 고압 펌프가 필요하지만, 이 시스템은 단 1kPa 이하의 낮은 압력, 즉 중력만으로도 작동한다. 그럼에도 단위면적(㎡) 및 시간당 400L(리터) 이상의 높은 처리량을 유지한다.


10㎚(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이하 초미세 입자들까지 99% 이상 제거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세척만으로도 성능이 회복돼 2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고, 외부 전원 없이 태양광 충전 배터리만으로 작동할 수 있어 유지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임근배 교수는 “실험실 수준에 머물렀던 나노전기수력학 현상을 실제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태양광 기반의 단순하고 효율적인 정수 기술로, 물 부족 지역의 식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조세호 유퀴즈 하차
    조세호 유퀴즈 하차
  2. 2자매다방 이수지 정이랑
    자매다방 이수지 정이랑
  3. 3최재영 목사 디올백
    최재영 목사 디올백
  4. 4박나래 갑질 의혹
    박나래 갑질 의혹
  5. 5황희찬 벤치 울버햄튼
    황희찬 벤치 울버햄튼

전자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