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관 모습. |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000명의 연봉과 고과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공유 폴더를 옮기는 작업 과정에서 일시적 권한 해제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달 21일 발생했으며, 노조가 이달 6일 확인하면서 사내에서 공론화됐다.
회사에서 사용하던 공유 폴더는 원래 팀별 접근 권한이 제한돼 해당 팀원만 열람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폴더를 팀 단위로 새로 옮기는 이관 작업 과정에서 일부 파일이 외부에서 열람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업계에서는 인사팀 직원의 실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사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제한이 풀리면서 일부 직원이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접근 인원은 10명 이내로 추정되며, 회사는 해당 인원을 소집해 정보 회수, 삭제, 외부 유출 방지 서약서를 받았다. 다만 일부 직원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노조에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이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전날(10일) 임직원 대상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다만 일부 직원이 회사경영과 인사정보를 외부에 공유한 행위에 대해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별도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출한 공유 폴더에 담긴 '특정 고과 등급을 받은 직원들의 평가·관리 자료'./삼성바이오 상생 노조 |
문제의 폴더에는 삼성바이오 직원 5000여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연봉, 인사고과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지시 메신저 기록, 인사팀장의 과반노조 관련 우려, 피플팀·경영진단실 고과 반영 내역, GD 고과자(특정 고과 등급을 받은 직원) 관리, 희망퇴직 권유, 신인사제도, 노사협의회 고과 몰아주기 자료, 노조 집행부 리스트,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게시판) 평가 조작, 하위고과 잠재 평가, PS제도(성과연계 보상 제도) 자본운용 가이드안 등 민감한 자료가 대거 포함돼 있었다.
상생노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6일 사측에 이번 사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사측이 조합원 노트북을 강제 회수하는 등 사건 무마를 시도했다”며 “전자 지부와 함께 전 직원에게 경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사에서는 사내 메일 저장 제한 등 피플팀 자료 유출 방지 후속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현아 기자(y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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