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서 차량 폭발로 8명 사망… 테러 가능성 수사

인도 델리의 유명 유적지 인근에서 서행하던 차량이 폭발해 8명이 숨졌다. 현지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10일(현지 시각) 인도 델리 폭발 사고 현장 주변 모습 / 로이터=연합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2분쯤 델리에 있는 유명 유적지 ‘레드포트’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8명이 숨졌고, 20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차량은 저속으로 주행하다가 적색 신호등 앞에서 멈춰 선 뒤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들은 멀리 주차된 차량의 창문 유리까지 산산조각 낼 정도로 폭발 강도가 강했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AP통신에 “큰 폭발음이 들려 아이들과 함께 급히 (집에서) 뛰쳐나왔을 때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타고 있었다”며 “사방에 신체 일부가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이 사고로 최소 차량 6대와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3대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델리 일대에는 최고 경계령이 발령된 상태다. 산자이 티아기 델리 경찰청 대변인은 “아직 정확한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도심 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도 방송사 NDTV는 폭발이 일어난 차량의 이전 소유주를 인도 당국이 체포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폭발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들께 애도를 전한다”며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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