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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득표했지만… 권위주의 짙어진 탄자니아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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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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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50여 명의 탄자니아인이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국회 앞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그림을 게시한 채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케이프타운=AFP 연합뉴스

50여 명의 탄자니아인이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국회 앞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그림을 게시한 채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케이프타운=AFP 연합뉴스


11월 3일,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식은 원래 예정됐던 탄자니아 최대도시이자 실질적 수도인 다르에스살람의 스타디움이 아니라, 행정 수도 도도마의 대통령 관저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앞선 10월 29일 대선에서 하산 대통령은 98%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했다. 하지만 선거 직후 야당 지지자들의 저항이 강력했고, 여당인 탄자니아혁명당(CCM) 역시 군과 경찰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위는 탄자니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CCM은 1961년 독립 이후 한 번도 정권을 내준 적이 없다. 또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6%의 국민총생산(GDP) 성장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성장 모델’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탄자니아의 현 실상은 행정부에 권력이 집중된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다. 1992년 다당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야당은 존재했지만 영향력이 약하고 분열돼 있다. CCM은 계속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고, 사법부와 선거관리위원회 등 독립이 보장돼야 할 국가 기관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번 대선 역시 유력한 야당 후보가 배제되면서 결과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산 대통령은 2021년 존 마구풀리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부통령에서 대통령직을 승계하며 동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가 됐다. 부패 척결과 개혁을 추진하며 지지를 받기도 했다. 또 ‘화해(Reconciliation), 회복력(Resilience), 개혁(Reforms), 재건(Rebuilding)’을 내건 4R 정책을 통해 외국 투자자들에게 다시 문을 열었고 IMF, 세계은행과도 관계를 회복했다.

그러나, 자신을 비판하는 야당의 활동에는 강력한 탄압으로 일관했다. 이번 대선에도 17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제1야당인 차데마는 선거 참여가 금지됐다. 또 차데마 대표이자 강력한 야당 후보였던 툰두 리수는 반역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제2야당 대선 후보 루하나 음피나 역시 절차상의 문제로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고등법원에서 후보 자격을 회복했지만, 정부의 항소로 다시 자격을 박탈당했다.

대선 이후 격렬한 시위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00명 이상이 반역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은 사태의 규모를 축소하며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주장했지만, 아프리카연합(AU) 선거 참관인단은 야당의 참여가 제한된 이번 선거에 대해 "대다수 지역에서 유권자들은 민주적 의지를 표현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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