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유물이 가득'... 부산 이기대 '옛돌스트리트' 조성에 주민 반발 확산[지금이뉴스] : zum 뉴스

부산에서 무덤 유물 등 수십여 점을 전시하는 '옛돌스트리트' 조성과 관련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남구 이기대 일대를 세계적인 예술 공원으로 바꾸기 위한 '이기대 예술공원' 사업이 올해 초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습니다.

먼저 용호동에 있는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 시설물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예술공원의 관문인 이곳에는 연면적 6천여㎡ 오륙도 아트센터와 2천500㎡ 크기의 탐방센터, '옛돌스트리트', 목조전망대 등이 들어옵니다.

문제는 이 옛돌스트리트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옛돌스트리트에는 옛돌문화재단이 일본에서 환수한 석조 유물 등 65점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 석조 유물에는 사대부 무덤 앞에 수호적 의미로 배치되는 '문인석'이 다수 포함돼 있고, 봉분 앞에 설치되는 석등인 '장명등'과 마을을 지키는 '석장승', 관청이나 사찰에 불을 밝히는 용도인 '관솔등' 등이 있습니다.

일부는 조선 초기와 중기의 것으로 일제 강점기 약탈당하거나 팔려나간 것을 2001년 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이 환수해 수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부산시에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본 인근 3천 가구 아파트 주민들은 무덤 유물 등의 모습에 분위기가 어둡고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석상이 오래돼 곰팡이와 이끼가 낀 돌이라 그런지 무덤 분위기가 난다", "전설의 고향 같다", "낮에 봐도 으스스하다", "퐁피두가 들어오는 세련된 느낌의 예술공원과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이기대와 관련이 없는 유물인 거 같다"는 등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옛돌문화재단 관계자는 "이기대 공원에서 일본이 보인다고 부산시가 설명해, 일본에서 환수한 유물을 중심으로 기증한 것으로 역사적 의미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ㅣ이유나
오디오ㅣAI 앵커
제작ㅣ최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