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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AI발 고용한파 불어닥친 미국, 우리도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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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발 고용 한파가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10월 미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숫자가 15만 307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늘어난 수치로 22년 만에 최악이다. 로이터 통신은 “고용시장이 구조적 냉각기에 접어든 신호”라고 분석했다. AI가 일터에서 사람을 대체할 것이란 관측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 우려는 이른바 피지컬 AI의 등장으로 현실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잡은 한국 역시 AI 혁신과 일자리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고용유연성을 높이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달 1만 4000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창고에서 상품을 옮기고 쌓는 단순 작업은 이제 로봇이 더 잘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5월 5000명에 이어 7월에 9000명 추가 감원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라스베가스 전자쇼(CES)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예견했다. 이는 AI가 단순 소프트웨어를 넘어 산업현장에서 사람처럼 인지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로봇의 대중화다.

미국 노동시장은 해고가 쉽다. 혁신은 노동시장에 즉각 반영된다. 반면 한국은 해고가 어렵다. AI 혁신이 일어나도 노조 울타리 안의 인력은 감축이 힘들다. 결국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줄이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곧바로 청년층에 돌아간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서 “AI 확산 초기에 주니어 고용이 줄어드는 반면 시니어 고용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AI 혁신은 말로만 오지 않는다. 엔디비아의 첨단 칩을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노동유연성을 높이는 제도 정비가 필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몇 년 안에 선진국 일자리의 60%가 AI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 나타난 AI발 고용 쓰나미가 한국에 상륙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일자리를 지키려 AI를 저버릴 순 없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유연성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노동시장을 개혁하지 않으면 AI 혁신은 그만큼 지체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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