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마이클> 예고편(사진)이 공개됐다. 예고편으로 단언하긴 어렵지만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비슷한 느낌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조카인 자파 잭슨이 주연을 맡았다.
예고편에 따르면 역사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은 아닐 것이다. 잭슨 파이브 리드 보컬이던 어린 시절부터 1982년 앨범 <스릴러>로 팝의 왕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그 유명한 ‘스릴러’ 뮤직비디오도 잠깐 나온다. 이 뮤직비디오는 보는 음악이라는 개념을 완성한 걸작으로 인정받는다.
발매 1년 만에 앨범 <스릴러>는 6000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사업 부진으로 휘청거렸던 CBS레코드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나 1년쯤 지나면 어떤 음반이든 인기가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마이클 잭슨은 도매가의 47% 인세를 받았음에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길 원했다. 그는 <스릴러>를 다시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난 방법을 떠올렸다. 단편 영화에 준하는 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뮤직비디오는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영감의 수원지는 공포영화 <런던의 늑대인간>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이 영화의 감독 존 랜디스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만들려 했지만, 최소 50만달러가 필요했다. CBS의 대답은 당연히 “노”였다. 대신 랜디스는 방송국 입찰이라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 결과 경쟁이 불붙으면서 필요 자본이 충당됐고, 거대한 규모의 뮤직비디오가 MTV 세대를 강타했다.
결국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는 CBS만이 아닌 당시 미국 음반 산업 전체를 구했다. 통계가 증명한다. <스릴러>가 없었다면 미국 음반 업계는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4.7%의 증가율을 기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튜브 이전 텔레비전 팝 시대 역시 그렇게까지 화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시 한번, 그가 팝의 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순탁 음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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