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축구를 할 때 감독은 선수들을 포지션에 맞게 배치합니다.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모두 고르게 배치해야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싸울 수 있죠. 돈을 굴리는 재테크도 이와 비슷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산을 4-4-2 포메이션에 비유했습니다. 예금은 수비수 역할을 맡아 전체 자산의 40%를 담당하고, 반도체와 같은 성장주에 20%를 투자해 공격수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40%를 넣어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주는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습니다.
이런 계획은 균형 잡힌 자산배분 전략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이 하나 빠져 있습니다. 바로 골키퍼입니다. 골키퍼가 없는 팀은 아무리 좋은 포메이션을 짜도 한 번의 슛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나 큰 병처럼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그동안 세워둔 투자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골키퍼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보험입니다.
보험은 나와 가족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안전망입니다. 하지만 보험 광고를 보면 전부 다 가입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다가는 월급을 모두 보험료로 내도 모자랄 수 있습니다. 보험도 투자처럼 비율과 우선 순위가 필요합니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이름부터 복잡한 보험
보험은 크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은 말 그대로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보험입니다. 암보험이나 종신보험, CI보험 같은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보험은 계약할 때 받을 금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 진단 시 2000만원 지급’이라고 하면 실제 병원비가 얼마가 들었는지와 상관없이 약속한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조건의 보험을 여러 군데에서 들면 보상액이 각각 합산돼 늘어날 수 있습니다.반면 손해보험은 실제로 입은 손해만 보장해줍니다. 자동차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 차 수리비만큼 보상해주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고, 건강 관련 상품으로는 실손보험이 있습니다. 실손보험 역시 실제 병원비만큼 보장해주기 때문에 여러 개를 가입한다고 해서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불필요한 보험료만 내게 됩니다.
경제용어 CHECK
4세대 실손보험
실손보험은 1세대부터 현재 4세대 상품까지 의료비 보장액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10~70% 저렴한 대신 병원 이용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고 도수치료 등 횟수도 제한돼 있다.
4세대 실손보험
실손보험은 1세대부터 현재 4세대 상품까지 의료비 보장액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10~70% 저렴한 대신 병원 이용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고 도수치료 등 횟수도 제한돼 있다.
보험은 일단 의료실비보험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갔을 때 실제로 지출한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으로 암이나 뇌졸중, 심근경색처럼 위험도가 큰 질병을 대비하는 보험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보험은 투자와 달리 비용 부담을 생각해야 합니다. 대체로 전체 보험료가 연봉의 10%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아직은 먼 미래지만…노후 준비도 보험으로
보험으로 건강과 위험에 대비했다면 다음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은퇴는 너무나도 먼 미래의 일이지만 재테크를 공부하고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에서 인생 전체 사이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연합뉴스] |
노후 준비는 보통 3층 구조로 설명합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1층은 국민연금입니다. 국민연금은 월급여의 9%를 국민연금공단에 납부하게 되는데, 납부액의 절반은 회사가 대신 내주고 본인은 4.5%만 부담합니다. 개인 입장에서 보면 본인 부담 대비 수익률이 이만한 투자 대상도 없습니다. 문제는 국민연금을 65세부터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정년퇴직이 55세에서 60세 사이에 이뤄지기 때문에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는 소득이 끊기는 공백기가 생깁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퇴직연금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쌓인 퇴직금을 연금처럼 나눠서 받으면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공백기를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두 제도는 최소한의 생활비 수준만 마련해주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소비 수준을 이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합니다. 이렇게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합쳐져야 이른바 3층 연금 구조가 완성되고, 보다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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