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아이폰17 에어’에 발목이 잡혔다.
아이폰17 에어는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며 마케팅 전략으로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팀 쿡(가운데)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애플 매장에서 1호 구매 고객과 아이폰17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 |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아이폰17 에어’에 발목이 잡혔다.
아이폰17 에어는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며 마케팅 전략으로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2017년 아이폰X 이후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은 아이폰17 에어는 출시 전 큰 화제성을 몰고 다니며 성공하는 듯했지만 정작 판매 실적은 신통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커폰 통화가 어렵고 음악을 듣는 것도 힘들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사진 품질도 아이폰17 프로에 비해 형편없다는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아이폰17 에어가 마케팅 성공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저조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시 초반 아이폰17 구매자 중 단 10%만이 에어를 구매했다.
애플은 에어에 기술적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두꺼운 잠수복 정도 두께에 수년 전 자사 맥 컴퓨터에 탑재됐던 인텔 반도체보다도 빠른 컴퓨팅 성능을 가진 반도체를 장착하는 등 애플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에어를 발판 삼아 얇은 본체가 두 개 합쳐진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애플은 시장의 이목을 끌 혁신적인 새 모델이 절실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아이폰 출하량은 2021~2024년 정체됐다. 8년 만에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에어는 이런 정체를 돌파하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에어 판매 비중은 아이폰17 가운데 고작 10% 수준에 그쳤다.
애플은 아이폰17 다른 모델들이 인기를 끈 덕에 연말 대목을 날리는 일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CIRP의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 아이폰 구매자 29%가 신형 아이폰17을 구매했다. 지난해 아이폰16 출시 당시의 20%에 비해 높아졌다.
아이폰 구매자들은 프로와 프로맥스에 관심이 높았다. 애플의 야심작 에어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IDC 애널리스트 나빌라 포팔은 “에어는 판매 실적보다는 마케팅 히트작이다”라고 평가했다. 포팔은 에어가 출시 당시 수년 만에 처음으로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가 됐지만 정작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얇은 디자인을 위해 핵심 기능 일부를 희생했다.
에어에서는 프로 모델의 망원 렌즈와 기본 모델의 초광각 렌즈를 모두 없앴고, 다른 아이폰과 달리 스피커도 하나여서 음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짧다. 에어보다 200달러 더 저렴한 기본형 아이폰17에도 밀린다.
가격 논란도 있다. 에어는 아이폰16 플러스 모델보다 100달러 비싸다.
애플은 부랴부랴 에어 생산 축소에 나섰다. 출시 직후부터 생산을 줄였다.
애플 공급망을 추적하는 것으로 유명한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에어 수요가 기대를 밑돈다면서 내년 초에는 에어 생산 능력이 8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분석가는 에어 흥행 실패로 인해 앞으로 애플 폴더블 아이폰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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