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 현장 찾아
봉사자들 열정이 추위 녹여
5일 '오승혁의 '현장'은 봉사자들의 열기로 추위가 녹았던 연탄 나눔 현장을 취재했다. /서울 노원구=오승혁 기자 |
[더팩트|서울 노원구=오승혁 기자] "예전부터 친구랑 함께 봉사하고 싶어서 계속 연탄나눔 신청했는데 이번에 돼서 오게 됐어요." (웃음)
"오늘은 유치원 안 가고 아빠랑 봉사하러 왔어요!"
5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찾았다.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이하 사랑의연탄)의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모여 40명 가까운 이들이 불암산 자락에 있는 마을로 향하는 나눔 여정에 함께 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부터 제법 추운 날씨를 뚫고 집결 장소에 모인 이들은 출발 전부터 열정에 불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들은 제법 높은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왔을 정도다.
'사랑의 연탄'은 본격적으로 연탄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10월 말 쯤부터 봉사자를 모집하며 선발된 이들에게만 봉사 장소 등을 공지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곳에 연탄을 나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몇 차례 탈락했다가 재신청해서 온 이들도 몇몇 있었다.
동네 한 편에 쌓인 2400장의 연탄을 지게에 쌓는 일로 봉사가 시작됐다. 지게에 연탄을 쌓는 조, 지게로 연탄을 여러 집에 옮기는 조, 창고나 집에 연탄을 받아 무너지지 않게 잘 쌓는 조까지 총 3개 조로 업무를 분담해 12가구에 나누는 것이 이날의 임무다.
안도현 시인이 그랬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고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물었다. 연탄재를 차는 이 중에는 뜨거운 사람이 없지만, 연탄을 나르다 보면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뜨거운 사람이 된다.
약 3.6kg로 우량하게 태어난 신생아 한 명의 무게와 거의 동일한 연탄 여러 장을 지게에 지고 산길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면 자연스럽게 온몸에 땀이 흐르고 금방 지치게 된다.
그러나 지친 와중에도 봉사자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이어졌다. 한 커플은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귀게 되었는데 같이 봉사를 하고 싶어 이렇게 오게 됐다"고 유쾌하게 웃으며 연탄을 차곡차곡 쌓았다.
야무지게 지게를 등에 메고 연탄 한 장을 나른 7살 어린이는 "저는 어린이집 안 다니고 유치원 다녀요. 오늘은 유치원 가는 대신에 아빠랑 봉사 왔어요"라고 말했다.
아이의 말에 현장에는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연탄은 겨울에만 사용된다는 편견과 달리 추위를 달래기 위해 봄철인 5월까지도 흔히 사용된다. 때로는 여름의 폭우, 홍수 피해 등으로 인해 집이 눅눅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름에도 쓰인다.
이날 누구보다도 뜨거운 사람이 되어 추위 속에서도 땀을 흘리며 봉사단들이 나른 연탄이 추위를 제대로 달래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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