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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용퇴...'사업지원실' 박학규 사장이 이끈다

중앙일보 박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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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다. 임시조직이던 사업지원TF는 8년만에 사업지원실로 상설화되며, 박학규 사장이 이끈다. 정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사법리스크를 덜어 낸 이재용 회장의 책임 경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일 정 부회장이 퇴임해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말 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사업지원TF 사장단과 임원의 위촉업무 변경을 발표했다.



JY시대 핵심 대표 인물 용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2인자로 이재용 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경영 실무를 이끌던 인물이었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 후 1988년 미래전략실의 전신 격인 삼성 비서실 재무팀을 거쳤다. 2011년에는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지원팀장, 인사지원팀장 지내며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삼성그룹의 기획과 전략통으로 신뢰를 받았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미전실이 해체되고, 2017년 사업지원 TF가 생긴 이후에는 8년간 TF장을 지냈다.

박학규 사장은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돼 정 부회장의 떠난 자리를 채우게 됐다. 삼성전자 경리팀으로 입사한 박 사장은 비서실 재무팀과 미래전략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이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업지원TF에 합류해 정 부회장과 함께 TF 업무를 이끌어 왔다. 꼼꼼하고 강한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사장). 삼성 제공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사장). 삼성 제공



이번 인사는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힘든 시기를 벗어나면서 회복하고 있는 시점으로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변화를 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이재용 회장 본인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을 받으며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정 부회장도 이런 상황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위기론이 불거져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리는 등,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경쟁사에 뒤쳐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HBM 4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매출 86조1000억원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3% 늘어난 수치로,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상설화되는 ‘사업지원실’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의 핵심 조직이 다시 부활하는 것은 그동안의 ‘비상체제’에 대한 공식 종료 선언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날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각각 위촉됐다.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을 맡는다. 사업지원실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에 있던 경영진단실을 사업지원실로 이관하면서 조직에 힘을 실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이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 안정화 차원”이라며 “사업지원실은 옛 미전실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번 개편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인사가 예년보다 빨리진 데에는 연말에 해외 출장이 여럿 잡혀있는 이 회장의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용퇴한 만큼 향후 사장단 인사의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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