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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정담] 2030년 은행의 미래

매일경제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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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뒤면 대형 증권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4대 시중은행을 압도할 겁니다." 한 달 전에 만난 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하반기 주식시장 활황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로 고객과 자금이 몰리는 데 대한 자신감이 잔뜩 묻어 있었다.

비단 최근 상황에 근거한 자신감 때문만으로 치부하기엔 꽤 설득력 있는 얘기다.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에 일제히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선두인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익 전망치는 약 1조400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한 곳인 우리은행(2조3000억원)과 격차가 1조원 이내로 좁혀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을 겪으면서 매우 똑똑해졌다. 해외 주식이나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대로 투자 자산과 지역, 위험 강도를 선택하는 데 익숙하다. 금리 3% 안팎의 은행 예·적금에 만족할 투자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연말에 도입할 예정인 종합투자계좌(IMA)는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개념을 바꾸면서 은행·증권업계 판도 변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가 출시하게 될 IMA는 만기 시 원금을 보장하면서 최고 5~6%의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이나 주가연계증권(ELS)을 이용하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예대마진 장사로 금융업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 보험·증권·자산운용·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 스스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상품 라인업과 조직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 고객 자산의 투자 위험을 최대한 낮추면서도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수수료 기반의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시스템을 한 차원 높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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