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칠레곤 석유화학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두번째)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이 준공을 축하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짓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가 신규 가동을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 섬 서부 칠레곤에서 현지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공장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의 영문 알파벳 앞글자를 따 ‘라인(LINE)’으로 명명했다.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 대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중 하나”라며 “양국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화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롯데가 인도네시아 투자의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공장은 2022년부터 39억5000만 달러(약 5조7000억원)를 들여 3년 만에 준공했다. 110헥타르(㏊, 약 33만 평) 규모 부지 공장에서 연간 에틸렌 100만톤(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35만t, 부타디엔(BD)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 등 다양한 석화 제품을 생산한다. 연 매출 20억6000만 달러(약 3조원) 규모다.
롯데는 연 45만t 규모 폴리에틸렌을 만드는 인근 타이탄 누산타라(LCTN) 공장과 수직 계열화 효과를 기대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도 '윈윈'이다. 롯데 공장에서 만든 석화 제품의 70%를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라서다. 인도네시아는 수입 의존도를 낮춰 에틸렌 기준 자급률을 현재 44%에서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 회장은 2019년 한국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은 인도네시아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탄핵 정국’인 올해 4월에는 민간 경제 사절단장을 맡아 삼성·SK·현대차·포스코·한화 등 기업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민간 외교를 펼쳤다.
롯데케미칼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8%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25%로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 외에 말레이시아·베트남으로도 생산 거점을 확대해 ‘동남아 석화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반면 국내에선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연말까지 충남 대산산업단지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HD현대케미칼과 통합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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