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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백두산호랑이 '한청', 20세로 사망… "부검 예정"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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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암컷 호랑이
2017년부터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옮겨 생활
온순했던 스타 동물, 수목원에 추모공간 마련


국내 최고령 백두산호랑이 '한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국내 최고령 백두산호랑이 '한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백두산호랑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한청'이 스무 살에 세상을 떠났다.

7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관리해온 국내 최고령 백두산호랑이 한청이 전날 숨졌다고 밝혔다. 한청은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암컷 호랑이로, 수목원 정식 개원 전해인 2017년 6월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8년간 지내왔다.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호랑이 사육지로, 특히 백두산호랑이의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한청은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화 증상을 보이다가 지난 5월부터 활동량과 식욕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달 4일부터는 호흡이 불안정해졌고 결국 6일 0시 22분쯤 숨을 거뒀다. 태어난 지 20년 6개월 만이다. 후손은 남기지 않았다. 이규명 백두대간수목원장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며 "현재 호랑이숲에서 관리하고 있는 다른 백두산호랑이 5마리(우리 무궁 태범 한 도)는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청은 2016년 9월 임시로, 2018년 5월 정식으로 개원한 백두대간수목원의 간판이었다.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 특성으로 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과 관람객 교육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수목원은 7일부터 호랑이숲에 '한청 추모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직접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한청이는 우리 사회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존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였다"며 "한청이 남긴 데이터는 노령 개체 관리 기준을 세우고 보전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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