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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은 하나님 계획’이라던 장동혁, 5.18 묘역엔 왜 갔나? [11월7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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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11.7) 아침신문 1면에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국제권고 못 지켜(5곳) △동서발전 울산본부 철거작업 중 7명 매몰(5곳) △‘배치기’로 끝난 최악 국감(3곳) 등이 주요하게 보도됐습니다.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장동혁 대표의 5.18 묘역행



② Now and Then : 독백(산울림, 1981)







① 차이의 발견





# 장동혁 대표의 5.18 묘역행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어제(6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지역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밀려 참배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1. 장동혁 대표, 갑작스런 광주행



- 장 대표는 지난 3~6일 지역 방문을 계획했습니다. 3일 대구·경북, 4일 부산·울산·경남, 5일 대전·세종에 이어 6일 광주 방문을 마무리로 삼는 일정이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을 돌면서 예산정책협의회 등을 여는 일종의 민심 청취 행보였습니다.



- 그리고 지난 4일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계획을 밝히면서, “지금껏 호남에 대해 진정 어린 모습을 계속 보여왔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며 앞으로 매달 한 차례씩 호남을 방문하려 한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매달 장동혁이 호남과 함께합니다'(월간호남), '매달 장동혁이 호남을 찾아갑니다'(국민통합 정기 배송)라는 이름으로 지도부가 호남을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2. 광주 시민단체들, 광주



- 그러나 어제 오후 장 대표 등이 5.18 묘역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란동조범이 어디라고 오느냐”, “오월영령에게 부끄럽지도 않냐”는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 30여명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5·18민중항쟁 추모탑까지 나아갔지만, 참배단 앞에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5초간 묵념만 하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장 대표 이름이 적힌 근조화한은 땅바닥에 내팽개쳐졌습니다.



- “현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추모탑 앞에서 묵념으로만 예를 갖춰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그간 5·18에 대해 여러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도 했고, (당) 강령에 5·18 정신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민의힘은 진정성을 갖고 저희들의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겠다”



- 장 대표는 엉뚱한 얘기를 한 것입니다. 광주 시민들이 왜 분노하는지 모르지 않을 터인데, 마치 광주시민들이 보수정당의 5.18 묘역 참배를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민들을 편협한 사람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계엄과 내란을 동조하고, 윤 어게인을 외치면서 5.18 묘역을 방문하는 것이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점에서 반대하는 것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







3. 장동혁 대표 광주행, 왜 문제인가?



- 보수정당 대표들도 대개 대표로 선출되면, 현충원과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합니다.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20년 8월 비대위원장 취임 후 5·18묘역을 찾아 ‘무릎 참배’를 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당시 10% 수준에 머물던 호남 지지율이 한때 20%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2021년 5·18민주묘지에 참배했고, 한동훈 전 대표도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직후인 2024년 1월3일 5·18묘역을 방문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5월16일 5.18 묘역을 찾아 전체 묘지마다 일일이 참배한데 이어 올해 5월에도 5.18 묘역을 찾았는데, 한 달 전부터 당원들이 일일이 쓴 편지와 국화꽃을 모든 묘비마다 바치고 묘비를 닦는 등 7시간 반에 걸쳐 참배했습니다.



- 광주시민들이 이런 퍼포먼스들이 정치적 쇼 성격이 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또 일부 마뜩지 않더라도 이를 받아들입니다.





1) 계엄 찬성



- 장동혁 대표는 지난 3월1일 손현보 목사가 주도하는 세이브코리아 주최 여의도 집회에 나가 “탄핵심판에 대한 여러분의 결론은 무엇인가. 정답은 탄핵기각이다.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2월22일 같은 집회에서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 7월31일에는 전당대회에 나서면서 전한길씨가 주최한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의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고,



- 8월19일 TV토론회에서는 전한길씨에게 공천도 줄 수 있다고 했고,



- 10월7일에는 제주 4·3 사건 왜곡 논란이 있는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했고,



- 10월17일에는 전당대회 때 약속한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찾아가 면회했습니다.



- 10월26일에는 호남 출신인 조배숙 의원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조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전에 기각을 주장하면서, “헌법재판소가 역할을 못하면 국민이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 5.18은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에 따른 계엄령 강화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따라서 ‘계엄’에 대해서는 광주시민들이 느끼는 정서는 더욱 강합니다. 그런데 계엄을 찬성하고, 불법계엄을 일으킨 자들을 옹호하면서, 광주를 방문해 5.18 묘역을 참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모독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2) 중도 민심에 도움은 되나?



- 대개 선거를 앞두고 보수정당은 중도 민심을 붙잡겠다며 중도 행보를 하고, 광주도 방문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몸은 가만히 있으면서 말만 ’광주’ 어쩌고 하는 게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부작용만 일으킬 뿐입니다. 오히려 역으로, 광주에서 곤란을 겪는 모습을 보여 강경보수층을 더 결집시키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일으키게 합니다.



- “무작정 찾아가서 어쩌려는건지 그림이 안 그려진다. 명분도 타이밍도 어색하다”(국민의힘 의원, CBS노컷뉴스)



- “진짜 왜 갔는지, 가서 실익이 뭐지, 그 이전에 비상계엄이나 탄핵에 대해서 호남이나 민주당에서 생각하는 것과 다른 얘기들을 계속 해 오셨잖아요. 비상계엄은 ‘신의 계시다’ ‘계엄령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아무런 해명이 없고 또 ‘윤어게인’이라든가 전광훈이나 혹은 전한길씨 이런 분들에게 우호적인 발언들을 계속 해 오셨는데 그런 배경을 가지고 그냥 가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불 보듯 뻔한 것인데 왜 그렇게 했을까.. 이게 뭘 노린 건지, 강성 지지층들한테 내가 이렇게 당하고 있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간 건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라디오)







4. 사설



경향 = 장동혁 대표, 5·18 계승하려면 '윤 어게인' 절연하라








② Now and Then






산울림의 멤버였던 김창훈이 시를 바탕으로 5년에 걸쳐 1000곡의 노래를 만들어 화제입니다. 15일 서울 신사동 거암아트홀에서 공연을 열고 이 노래들 중 일부를 소개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가 주연이고, 자신은 ‘조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곡을 만들 때도 시 원문은 토씨 하나도 바꾸지 않았고, 그리고 공연에서도 스크린에 시 전문을 띄워, 관객은 시를 보게 하고, 자신의 노래는 배경음악처럼 깔리게 하는 장면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시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게 목적이라며 “저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으로 남겠습니다”라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그는 산울림에서도 형 김창완이 주연이라면, 둘째인 그는 베이시스트이자 조연의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우리네 삶도 대부분 ‘조연’ 아닐까요. 그리고 그 조연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가 작품도, 주연도, 그리고 조연도 살리는 것이겠지요. 대기업 임원 출신이기도 한 그는, 지금은 매일 새벽 시를 읽고, 낮에는 그림을 그리고, 저녁이면 기타를 든다고 합니다.



산울림 노래 대부분이 김창완 작곡인데, 김창훈이 작곡한 노래도 일부 있습니다. ‘너의 의미’, ‘산할아버지’, ‘개구쟁이’, ‘독백’ 등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 노래는 김창훈 작사·작곡, 그리고 직접 노래도 부른 ‘독백’(1981)입니다. 김창훈이 군 시절 겨울 어느날 보초를 서면서 밤하늘을 바라보다 떠오른 가사와 곡조였다고 합니다. 김창완과 김창훈은 목소리 톤이 비슷하지만, 김창훈의 목소리가 더 쓸쓸해 보입니다.



(24일(월)부터는 유튜브 영상(한겨레 TV) ‘뷰리핑’으로 매일 오전 9:30 같은 시간에 찾아뵙고자 합니다. 다음주부터 내부적으로 2주간 시험방송을 합니다. 그동안 이 뉴스뷰리핑을 방문해 주셨다면, 새롭게 문을 여는 한겨레TV ‘뷰리핑’에도 와주셨으면 합니다. 이 뉴스뷰리핑은 내부 논의 끝에 다음주 1주일 휴지기를 가진 뒤, 방송 전까지 일단 병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병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다시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끝)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z6LNPSgSik&list=RD8z6LNPSgSik&start_radio=1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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