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울산 발전소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인한 매몰자 중 구조를 기다리던 1명이 숨졌다.

울산소방본부는 7일 “오전 4시 53분쯤 구조 대상자가 구조 중 심정지로 의사의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숨진 김모(44)씨는 전날 오후 3시 45분쯤 발견돼 소방 당국이 중점적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던 매몰자 중 1명이다.

구조대원들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김씨를 구조하려고 1~2명씩 교대로 좁은 틈을 뒤집고 들어가 바닥을 파내고 철근 등을 잘라내면서 그에게 접근했다. 의료진과 영상 통화를 하며 지도를 받아 진통제를 투여하고, 담요 등도 전달하며 구조 작업을 이어갔으나 김씨에게 심정지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서 의료 지도를 한 김선휴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구조 과정에서 요구조자의 심정지가 발생했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사망했다”며 “사고 충격으로 혈전이 발생했거나 장기 손상, 내부 출혈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첫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소방당국은 또 다른 매몰자 1명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ｍ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9명이 매몰됐다. 이중 2명은 구조됐고, 사망자를 제외한 6명이 매몰된 상태다.

소방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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