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덕에… 편의점 빅2 함께 미소

GS25·CU, 3Q 실적 상승
신규출점·차별화상품 등 전략...GS25, 영업이익 17% 늘어나
BGF리테일은 전년比 7% 쑥...양강 1위 자리 놓고 경쟁치열

국내 편의점업계 빅2인 GS25와 CU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업황침체로 상반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는데 3분기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났다. 소비쿠폰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데다 점포운영 전략에 변화를 주고 특화상품의 인기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업계의 예상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3분기에 매출 2조4485억원, 영업이익 8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6.7% 각각 늘었다. 매출은 분기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2019년 3분기(898억원)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우량점 위주의 신규출점과 기존점의 '스크랩앤드빌드'(매장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입지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는 작업) 전략, 차별화 상품의 성공 등이 주효했다는 게 자체분석이다.

편의점 빅2 GS25·CU 실적 비교/그래픽=김지영

GS리테일 관계자는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편의점업계 평균매출 증감률은 1.96%였는데 GS25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4.4% 수준"이라며 "스크랩앤드빌드 전략으로 부진점을 우량점으로 바꿔나갔고 다양한 차별화 상품이 인기를 끈 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사용처 수혜 등이 실적호조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올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4623억원과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별도 실적은 이달 중 공시할 예정인데 통상 연결기준의 9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조41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CU도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실시한 대규모 프로모션이 성공하면서 객단가가 상승했고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PB(자체브랜드) 상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차별화 상품을 앞세운 게 매출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양질의 신규점 출점을 지속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중대형 점포 구성비를 늘려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를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수십 년째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전인 2019년 GS25의 매출이 CU보다 9130억원 많았지만 이후 CU가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그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말 기준 CU의 점포수가 1만8458개로 GS25(1만8112개)보다 346개 많다.

CU는 점포수로는 2020년부터,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GS25를 추월했다. 올해 2분기엔 분기매출도 처음으로 GS25를 앞서 업계 1위 자리가 바뀔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올 3분기에 GS25가 실적반등에 성공하면서 양사의 1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1~3분기 GS25의 누적 실적은 매출 6조6865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 매출 4조2136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한 CU는 3분기 개별기준 실적을 합산하면 6조6000억원대 매출과 16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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