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 살인 현장
이틀 전 사건 흔적 없이 말끔히 치워져...인근 주민들도 언급 회피
6일 '오승혁의 '현장'은 이틀 전 살인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 현장을 찾아 사건 후 분위기를 취재했다. 현장이 말끔히 청소된 가운데 조합 사무실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서울 강동구=오승혁 기자 |
[더팩트|서울 강동구=오승혁 기자] "너무 무서웠죠. 여자분이 온 얼굴에 피범벅을 한 채로 나오는데 그걸 보고 저도 그렇고 여러 사람들이 경찰이랑 소방에 신고했죠."
"몰라요. 몰라. 전혀 몰라요."
6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한 건물을 찾았다. 지난 4일 이 건물에 있는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성추행 혐의로 해임된 전직 조합장 조 모(66) 씨가 임시 조합장과 직원 2명, 총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후 현장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흉기에 부상을 입은 임시 조합장 70대 남성과 사무장인 50대 여성, 또 다른 피해자인 60대 여성 직원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중 50대 여성은 끝내 숨졌다. 이에 살인 미수 혐의로 현장 체포된 조 씨에게는 살인죄도 적용된다.
끔찍한 일이 있었던 현장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게 이틀 만에 현장은 말끔하게 치워져있었다. 건물에 혈흔은 전혀 없었고 경찰의 출입저지선이나 사건 현장 앞에서 근무 중인 경찰 병력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 시간이라고 문에 적혀 있는 조합 사무실은 업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몇 차례 노크를 했지만 안에서는 어떠한 인기척도 없었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도 이 사건을 잊으려는 듯 취재진의 질문에 "몰라요. 몰라. 전혀 몰라요" 등의 답변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다만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인근 상인 중 한 명은 "처음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건물 안이 아니라 밖에 길거리에서 큰 싸움이 난 줄 알았다"며 "목 주변에 피가 잔뜩 묻은 여성이 힘겹게 나오는데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근처에서 장사를 하지만 저 조합 사람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아서 상황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좀 알게 됐다"고 "피의자가 해친 사람 중에 본인을 성추행으로 신고한 이가 있어서 앙심을 품은 것 같고 아무튼 문제가 많은 사람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옆에 있던 이는 "그래도 다친 분들이 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길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분이 결국 가셨다니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피의자인 조 씨는 지난 7월경 시공사 계약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술에 취해 이번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60대 여성 사무실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동부지검은 범행 나흘 전인 지난달 31일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조씨는 범행 전날에도 사무실을 찾아와 합의를 종용하며 소란을 피웠다.
조 씨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원은 판사를 대면하는 통상의 심문 과정 없이 서면 심리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사건 당시 조합 사무장인 50대 여성은 피를 흘리며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오자, 조 씨는 뒤따라 나와 공격을 이어가려고 시도했다. 출근하며 이곳을 지나던 정장 차림의 50대 남성 A씨는 피해자의 상태를 살피고 119에 전화를 건 뒤 조씨를 넘어뜨리고 가슴을 무릎으로 누른 상태에서 양팔을 잡아 제압했다.
이어 주민 송원영(31) 씨가 이 모습을 보고 흉기를 멀리 치우고 조 씨의 발을 잡아 경찰이 체포하기까지 도왔다. 경찰은 이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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