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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남북 조문외교… ‘김영남 조전’ 못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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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판문점 채널 중단
남북대화 실마리 삼기 힘들어
북한 외교의 핵심 역할을 했던 김영남 전 최고인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됐던 ‘조문외교’가 경색된 현 남북관계에선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당·정, 무력기관, 성·중앙기관 일꾼들이 지난 4일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영구를 찾아 조의를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당·정, 무력기관, 성·중앙기관 일꾼들이 지난 4일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영구를 찾아 조의를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5일 “북한의 당·정, 무력기관, 성·중앙기관 간부들이 전날 고인의 영구(시신을 담은 관)를 찾아 조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왕야진 주북 중국대사와 레바빙 주북 베트남대사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반면 한국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조의문을 발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2023년 이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판문점 연락채널은 끊긴 상태다. 북한에 직접 전달하기 어렵다 보니 조전(조문의 뜻을 전하기 위해 보내는 전보) 형태도 아니다.

과거 조의는 대부분 북한에 직접 전달됐다. 2015년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을 때, 통일부는 판문점을 통해 홍용표 당시 장관 명의의 조전을 북한에 보냈고 북한이 이를 받아갔다. 북한이 한국에 공개적으로 조문을 보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9년), 정주영 현대 회장(2001년), 문익환 목사(1994년) 등 주요 인사 장례식에 조전과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남북이 조문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에는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 관계가 냉랭했다. 이때 정부는 공식적으로 조전하지 않았다.

이번 조의 방식으로 볼 때 남북 대화의 실마리로 삼기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통일부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때 북측 대표단으로 방남한 사례가 있어서 입장을 발표했다”며 “조문을 보내도 현실적으로 북한이 받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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