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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슬림·폴더블 이어 저가형 맥북까지…애플, 체질 변화 나선다

중앙일보 이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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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 개발에 나선 데 이어 저가형 맥북 출시를 준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프리미엄 시장만 공략하며 변화에 인색했던 애플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에 ‘저가형 맥북’ 출시를 준비 중이다. 코드명 ‘J700’으로 불리는 신형 노트북은 내부 테스트 중이며 해외 협력업체를 통한 초기 생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애플, 크롬북 겨냥?…내년 저가형 맥북 출시



2020년 11월 11일, 팀 쿡 애플 CEO가 자체개발 칩셋 ‘M1’이 들어간 맥북을 공개하고 있다. [EPA]

2020년 11월 11일, 팀 쿡 애플 CEO가 자체개발 칩셋 ‘M1’이 들어간 맥북을 공개하고 있다. [EPA]


특징은 컴퓨터용 칩이 아닌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애플이 맥 전용 칩 대신 아이폰용 칩을 노트북에 탑재하는 첫 시도로 2020년 출시됐던 M1 칩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맥북에는 보급형 액정표시장치(LCD)가 탑재되며 화면 크기는 맥북 에어(13.6인치)보다 소폭 작다. 블룸버그는 웹 탐색과 문서 작성, 간단한 미디어 편집 등 기본 기능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가격이 1000달러(약 144만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최신 M4 칩을 내장한 맥북 에어가 999달러(교육용은 899달러)인 만큼 600~800달러(87만~116만원) 사이의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제품은 구글 크롬북이 장악한 교육용 PC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출시된 크롬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애플의 맥 대신 구글에서 개발한 독점 운영체제(OS) ‘크롬OS’로 구동되는 컴퓨터 제품군을 말한다. 코로나19 시기 원격 학습을 위해 학생들에게 널리 배포되면서 입지를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OS 시장 점유율에서 크롬OS가 10.8%를 차지해 처음으로 맥OS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이서·에이수스·레노버·HP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이미 크롬북 시장에 진입해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맥북 디자인을 유지한 채 저렴한 맥북을 내놓는다면 새로운 시장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슬림→카메라섬→폴더블까지…변화 바람



지난 2일 중국 상하이 한 애플 매장에 아이폰17 모델이 전시돼 있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지난 2일 중국 상하이 한 애플 매장에 아이폰17 모델이 전시돼 있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폼팩터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17 에어는 ‘5.64㎜’ 두께의 초슬림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내년에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Z 폴드를 내놓은 지 7년 만에, 애플이 ‘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올해 내놓은 아이폰17 시리즈 역시 프로·프로맥스 모델 후면에 ‘플래토’라는 카메라 섬을 과감히 돌출시키며 외형 실험에 나섰다.

이런 시도는 애플의 위기설과 맞닿아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치적이었던 공급망 최적화가 미·중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중국 중심의 위탁생산 공급망이 불안해진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 대응에 뒤처지면서, 현실에 안주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10년을 추진했던 애플카 프로젝트는 지난해 무산됐다. 증강현실(AR) 헤드셋인 비전프로도 고전 중이다.


다만 당장은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으로 한숨은 돌린 상황이다. 애플의 4분기(7~9월)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 오른 1025억 달러(148조원), 주당 순이익은 1.85달러(2678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LG전자, 인도서 애플 아이폰 생산장비 첫 공급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으로 불어온 ‘애플 훈풍’은 한국 기업들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의 생산 거점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참여 폭이 넓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LG전자가 아이폰 생산 장비를 처음으로 공급하며 애플과 협력을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5일 “LG 생산기술원이 폭스콘, 타타 일렉트로닉스, 페가트론이 운영하는 인도 공장에 애플 아이폰17 자동화 제조 공정용 장비를 처음으로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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