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빅3 선거 참패에 트럼프 "내 이름 없어서 졌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이 뉴욕 시장과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등 동부 핵심 지역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에 패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SNS를 올리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트루스소셜에 여론조사 전문 매체 폴스터스를 인용하면서 “투표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없었던 것과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공화당의 패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이 없었고, 버지니아에서 셧다운 사태 탓에 일시 해고된 연방 공무원과 연방 계약직 근로자가 대거 거주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반사이득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SNS 글에서 공화당을 향해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연방 상원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이 소수당인 민주당의 반대에 막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장기화한 셧다운 사태를 강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공화당은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해 임시예산안을 14번이나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됐습니다. 가결 조건이 단순 과반(51명)이 아니라 60명으로 규정됐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전부터 가결 조건을 단순 과반으로 낮추고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라고 공화당에 촉구했지만, 연방 의회의 공화당 지도부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필리버스터 폐지를 주장하면서 선거개혁 방안까지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투표소에서 유권자의 신분증 확인을 강화하고, 우편 투표를 폐지해야 한다고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이 보수 우위인 연방 대법원을 재편하기 위해 대법관의 수를 늘리려고 한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개의 주(州)를 추가해서도 안된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이는 민주당이 현재 미국 50개 주에 자신들의 텃밭인 워싱턴DC와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주로 승격한 뒤 추가해 상원 구도를 유리하게 바꾸려고 한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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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