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떠올랐다" 감독 무시하고 사과한 반 더 벤…'SON 푸스카스 70M 질주 골 완벽 재현'

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박진우]

미키 반 더 벤이 제대로 속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코펜하겐에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토트넘이 반 더 벤과 스펜스의 '충격 악수 거부 사태'로 열병을 앓았기 때문. 지난 2일 열린 첼시전 0-1 패배 직후, 반 더 벤과 스펜스는 프랭크 감독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고 팬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후 영국 현지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그럼에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두 선수를 적극 옹호했다. 결국 두 선수는 직접 감독실에 찾아가 프랭크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코펜하겐전을 앞둔 프랭크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반 더 벤을 신임했고, 이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반 더 벤은 말 그대로 '미친 원더골'로 제대로 속죄했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 윌손 오도베르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 12분 존슨이 위험한 태클로 퇴장 당해 수적 열세를 안았다.

그 상황에서 환상 득점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후반 20분 토트넘 박스 바로 바깥에서 소유권을 낚아챈 반 더 벤. 이후 왼발 드리블 대질주를 시작했다. 반 더 벤은 여러 명의 수비를 제치며 그대로 상대 박스까지 도달했고, 이후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 더 벤의 환상골로 기세를 잡은 토트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팔리냐의 쐐기골까지 더해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반 더 벤은 프랭크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고 속죄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반 더 벤의 골이 6년 전 손흥민의 골과 상당히 닮았다는 점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약 70m를 단독 질주하며 환상골을 넣었고, 결국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반 더 벤은 손흥민과 비슷한 지점에서 드리블을 시작했고, 똑같이 박스 안까지 진입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반 더 벤을 두고 "정말 손흥민을 떠올리게 하는 골이었다. 토트넘 박스 근처에서 벤탄쿠르의 태클로 흘러나온 공을 잡은 뒤, 경기장을 단숨에 가로질러 달려가 골키퍼 근처 포스트 쪽으로 정확히 마무리했다"며 평점 9점을 선사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 또한 "이건 거의 푸스카스상을 예약한 것과 다름 없다"며 찬사를 던졌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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