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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미정상회담, 내년 3월 한·미훈련 후 분기점 될 듯”

중앙일보 양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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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해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 이후가 정세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4일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북·미 정상회동이 불발됐지만, 물밑에서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대비했던 동향이 다양한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의 핵보유국 레토릭(수사)에 있어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최고인민회의 이후 핵무장에 대한 직접 발언을 자제하며 수위 조절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시 김정은과 만남 의향을 표명한 상황에서 대화 여지를 감안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출국을 막판까지 고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대미 대화 의지를 갖고 있으며 향후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국정원은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선 “기저질환이 있다고 알려졌는데도 지방과 평양을 오가는 장시간 이동과 각종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어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심박수는 (분당) 80이고, 고혈압 가능성은 과거에 꽤 높았는데 낮아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부연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심박수나 고혈압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3월 이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다는 브리핑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내년 3월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보고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동향에 관해선 “건설부대 5000여명이 9월부터 러시아로 순차 이동 중이며 인프라 복구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북한 파병군 1만여명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전진 배치돼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추가 파병된 공병 1000여명은 지뢰 제거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국정원은 북한의 경제국방발전 5개년 계획 이행 실태에 대해선 “미사일의 경우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유도 성능과 정밀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미사일 개발, 무인기 사업이 진전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무인기 개발도 진척 속도가 빨리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극초음속 미사일, 정찰 위성, 구축함은 실제 성능 구현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은 최근 대두된 사이버 위협 실태에 관해선 “통신·금융에 대한 해킹이 안보 위협 수준까지 간주되고 있다”며 “(해외 보안 매체) 프랙(Phrack) 보고서에 나타난 북한의 ‘김수키’를 공격 주체로 보고, 김수키 외 적대 세력에 대한 추적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무조정실과 통일부에 침투했고 외교부 메일 서버 소스까지 (해킹 시도가) 들어왔으며 검찰청·방첩사 등에도 침투한 여러 정황을 포착·차단했다”며“현재까지 피해가 발견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국정원은 지난 6월 민주당이 주문한 특별감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재판을 받고 있는 쌍방울 대북송금사건에 관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측에 줬다고 하는 돈이 어디로 누구에게 갔는지 불분명하고 도박과 관련됐다”며 “어디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였을 당시 돈이 넘어간 정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이에 이성권 의원은 “국회가 민주적 통제 차원에서 국정원 본연의 업무에 치중해서 국감을 해야 하는데 오늘 보고를 보면 본연의 임무보다는 특별감사 ‘깨알 보고’가 세 배 이상 많았다”며 “국정원을 민주당의 하명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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