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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우리 대법원장님 지원 덕에 좋은 성과" 조희대 "네, 네"

중앙일보 김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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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뒤 본회의장을 나서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뒤 본회의장을 나서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선 40초에 한 번꼴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에 도착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관 현관까지 직접 마중을 나갔다. 보통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이 영접하지만 우 의장이 직접 나서 존중을 표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본관에 진입해 로텐더홀에서 마주한 건 검은 마스크를 쓰고 ‘근조 자유민주주의’라고 쓰인 피켓을 든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범죄자 왔다”, “재판받으세요”, “우원식 정신 차려!” 등을 외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그들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곤 곧바로 엷은 미소와 함께 본회의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 대통령이 들어선 본회의장 안에선 180도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대기하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 등장과 동시에 기립한 뒤 함성과 박수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출입문과 가까이 있던 정청래 대표,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차례로 악수한 뒤 통로에 도열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연단을 향했다. 김병주 의원 등은 이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회에 오셨습니다!”라는 쇼츠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오른 뒤 민주당 의원들의 환호성이 잦아들자 본회의장 왼쪽의 텅 빈 국민의힘 의석을 손으로 가리켰다. “좀 허전하군요”라고 운을 떼자 민주당 의석에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이은 이 대통령의 두 번째 시정연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 대통령이 “이번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에 통과돼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연설을 끝맺자 민주당 의원 전원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22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는 모두 33번 나왔다. 40초에 한 번꼴로 박수를 친 셈이다.

본회의장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개혁신당 의원들도 자리해 이 대통령의 입·퇴장 때 기립을 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도 길게 늘어선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을 나서기 직전 혁신당과 진보당 의원들 쪽으로도 다가가 악수했다. 이준석 대표 등 개혁신당 의원들도 자리를 지켰지만 박수는 거의 치지 않았다.




4일 시정연설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건 이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의 만남이었다. 특히, 전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려던 ‘국정안정법(재판중지법)’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직후여서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가 불편한 기류를 연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연설 직후 이 대통령의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오늘의 포토제닉’이라고 적어 화기애애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 또한 연설 직후 우 의장과 30분을 독대한 뒤 정 대표까지 함께 만나 환담을 나눴다. 정 대표는 이 대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며 “원래 대통령님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연설 전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사전환담에선 최근 민주당이 “사퇴하라”며 각을 세우고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악수를 청하며 “우리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헌법재판소, 선관위, 감사원, 우리 국가기관 기관장 여러분이 지원해주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조 대법원장은 “네네”라고 짧게 답했다.


환담장엔 조 대법원장을 포함한 5부 요인과 조국 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당 대표도 참석했다. 8·15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난 조 위원장이 자신을 “영세 정당 대표”라고 소개하자 환담장엔 웃음이 가득했다고 한다.

김나한·이찬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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