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회가 5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26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번째 예산”이라고 강조하며 예산안의 법정기한(12월2일) 내 통과를 위한 여야의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인 내년도 예산안은 총지출이 올해 본예산보다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로 편성됐다.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를 폐기하고 적극재정 기조로 전면 전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0.9%에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도 1.6%에 머무르며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 진작을 위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확장재정 기조는 타당한 방향이다.
인공지능 관련 예산(10조1천억원)이 올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하고 연구개발(R&D) 예산(35조3천억원)이 19.3%나 늘어나는 등 경제 혁신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역점을 둔 모습이 눈에 띈다. 새 정부의 주요 과제를 위한 예산도 반영됐는데, 지역사랑상품권 지원(1조1500억원),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1700억원), 국민성장펀드 조성(1조원), 청년미래적금(7446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정부 예산안을 ‘포퓰리즘 예산’이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예고했지만, 전 정부의 초긴축 예산으로 경기 침체 골이 더 깊어졌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또한 지역사랑상품권 지원,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등이 선심성 예산이라며 삭감을 주장하고 있지만, 예산을 심사할 때는 정치논리 대신 내수 활성화, 인구감소 대응 등 각 사업이 내세우는 취지를 기준 삼아 그 실효성을 따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혹시 선심성 예산이 포함되진 않았는지, 비효율적이고 사업 타당성이 떨어지는 예산은 없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걸러내는 것은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다. 또한 여야를 가리지 않는 의원들의 지역 민원성 사업 끼어넣기도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재정 지출은 8.1% 늘어나는 반면 재정 수입은 3.5% 증가에 그치면서 내년에 적자 국채를 110조원이나 발행해야 하고 국가채무비율도 50%를 넘어서게 된다. ’재정건전성’을 지상과제처럼 내세우는 논리에 기울 필요는 없지만, 재정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재정 적자를 줄일 수 있도록 조세 기반 확충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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