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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모친·오빠 '공흥지구 의혹' 한날 특검 피의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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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특혜…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
'김건희 선물용 금품' 은닉 혐의로도 입건
'종묘 차담회' 前 문화체육비서관도 소환
김건희 보석 청구에 "증거인멸 우려 여전"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4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4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4일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김 여사 선물 은닉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이다.

최씨와 김씨는 이날 오전 9시34분쯤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 들어섰다. 모자는 '공흥지구 관련 부당이득을 챙긴 게 맞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인 채 조사실로 향했다. 최씨가 특검에 출석한 건 처음이며, 세 번째 조사인 김씨도 공흥지구 사건으로는 처음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두 사람을 공흥지구 사건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조사했다. 김 여사 가족회사인 ESI&D는 2011~2016년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일대 2만2,411㎡ 부지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다. 이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도 뒤늦게 소급 연장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2014년까지 최씨가 ESI&D의 대표를 맡았고, 이후 김씨가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와 김씨를 상대로 공흥지구 개발사업 전후 상황을 물었고, 두 사람은 진술거부 없이 조사에 응했다.

특검팀은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건'으로 제동이 걸렸던 수사 속도를 다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양평군 도시건설국장을 최근 수차례 조사했으며 지난달 31일엔 최씨의 오랜 동업자로 알려진 김충식씨를 소환했다. 그는 ESI&D의 전신인 방주산업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와 김씨를 상대로 김 여사가 인사청탁 대가로 받은 걸로 의심되는 물품들이 발견된 경위도 확인했다. 김 여사에게 건네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토 순방 목걸이'나 이우환 화백 그림이 김진우씨 장모 집으로 옮겨졌으며,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남양주 소재 요양원에 대한 재압수수색 당시 '이배용 전 국교위원장이 보낸 당선 축하 카드' '경찰 인사 관련 문건'이 사라졌다. '매관매직' 의혹 관련 증거물을 김 여사 일가가 은닉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형법상 친족 간 증거인멸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특검팀은 사실관계를 우선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종묘 내 미개방 건물인 '망묘루'의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 종묘 내 미개방 건물인 '망묘루'의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특검팀은 김 여사의 '종묘 망묘루 차담회' 의혹 수사도 진행 중이다. 신수진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은 지난달 14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종묘 신실 개방을 요청하고, 차담회 전날 사전 답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전날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보석이 허가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공판에 주요 증인들을 부르는 상황에서 여전히 증인에 대한 접촉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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