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뉴스1 |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외교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사망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4일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6월부터 대장암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았고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시 김 전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 전 위원장의 장례는 국장 형식으로 치러진다.
20대부터 정통 외교관으로 활동한 김 전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부터 김 위원장까지 3대에 걸쳐 중용됐다. 1983년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맡았고 1998년부터 2019년까지 ‘권력 서열 2위’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국회의장 격)을 지냈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조의문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의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정부는 과거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임동옥 통일전선부장, 김양건 통전부장이 사망했을 때 전통문 형식의 조전을 보낸 바 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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