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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살리기 '고도화' 방점…수출·수입·내수 3중고 위기 돌파

머니투데이 세종=김사무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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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10.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스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10.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스1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은 줄고 저가 외산 수입은 늘고 건설경기 침체로 내수까지 위축됐다. 정부가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내놓고 전방위 지원에 나선 이유다.


수출↓수입↑내수↓ 3중고…위기의 철강산업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범용재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회복기 특수로 영업이익률이 13.1%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수 침체로 업황은 급속히 악화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로, 코로나19 충격기였던 2020년(2.9%)보다 더 낮았다.

글로벌 공급과잉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완화되는 듯했지만 2022년부터 인도 등 신흥국이 자국 수요 충족을 위해 설비를 늘리면서 과잉 공급이 재심화했다. 반면 중국·EU·일본 등 주요국의 감산은 미미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면서 통상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50%로 높였고, EU는 기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대체할 새로운 수입쿼터(TRQ)를 도입해 물량을 축소하고 쿼터 밖 수입에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해외 철강업체들이 공급과잉을 해소하려 '덤핑' 수준의 저가 수출을 늘리면서 국내 수입도 급증했다. 조선·자동차 등 수요산업이 외산 제품을 선호하면서 수입재 침투율은 2021년 26%에서 지난해 31%로 뛰었다.

내수도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철강재 소비가 급감했다. 전체 철강 수요의 45%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이 흔들리며 지난해 내수는 5000만톤을 밑돌았다.


철강산업 살리기 '고도화'에 방점…산업 경쟁력 강화

정부는 수출·수입·내수 모두 위축된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추진한다. 핵심은 단기 부양보다 '체질 개선'이다. △설비 규모 조정 △관세 피해기업 지원 △고부가·친환경 제품 전환 등 세 축이다.

대책명에서 알 수 있듯 핵심은 '고도화'에 있다. 공급량 조절과 피해기업 지원은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엔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으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 해법이라고 본 것이다.


정부는 우선 2030년까지 10대 특수탄소강 제품에 2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한다. 고망간강, 니켈강, 크롬강, 스테인리스강, 저아연용융도금강 등 조선·자동차·에너지·방산 분야의 핵심 소재다. 이를 통해 5개 품목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고,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신규 개발 제품에는 실증 기반 테스트, 우선구매 제도 등을 적용해 조기 상용화를 돕는다. 정부의 법정계획에도 안전성과 품질이 우수한 국산 철강재를 우선 활용하도록 반영할 계획이다.

생산 효율화도 추진된다. 산업현장을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해 공정 자동화와 품질관리를 강화한다. 철강 전용 AI모델을 개발하고,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 환경을 구축해 작업 전 과정을 데이터화한다.

친환경 전환도 '고도화'의 축이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정부는 저탄소 철강 기준을 마련하고 제3자 인증기관을 통해 감축 실적을 검증할 방침이다. 인증된 저탄소 제품은 녹색제품 의무구매제도와 공공조달 연계로 수요를 창출한다.

수소환원제철도 본격화한다. 지난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81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을 중심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 지원한다. 정부는 향후 특별법 제정을 통해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감축 투자를 위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저탄소 전환의 핵심 원료인 철스크랩 수급 안정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 '철스크랩 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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