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웃도는 가격에도 인기
삼성 빠진 가습기 시장 LG 독주
삼성 빠진 가습기 시장 LG 독주
LG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가습기 사용 후기들.[사진 제공 = 유튜브 캡처] |
아침에 일어나면 건조한 실내 공기 때문에 목이 컬컬해질 법한 계절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선 가습기가 필수 육아템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제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LG전자가 출시한 100만원을 웃도는 가습기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시장 트렌트를 이끌고 있다.
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가전 양대 산맥을 이루는 삼성전자가 가습기 시장에서 더 이상 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국내 대기업 중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메이드인 인 LG전자가 질주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습기 본연의 기능을 넘어 가습기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퓨리케어 하이드로타워(2세대)’는 ‘기술이 쌓아 올린 프리미엄 가습 타워’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프리미엄을 겹겹이 쌓아 올렸다.
LG전자에 따르면 퓨리케어 하이드로타워는 물 속 스케일의 원인 물질을 99.99% 제거하는 정수 기술과 물을 100도씨로 끓여 살균하는 가열 기술을 접목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가습기 청소 문제를 기술로 해결했다.
여기에 극초미세먼지를 없애는 청정 기술, 내부 물기까지 말려주는 건조 기술을 접목해 극한의 청정 가습을 지향하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출시 이후 SNS에서는 제품의 디자인 등 시각적인 기능도 화제가 되고 있다. 거실과 침실, 서재 어디에 둬도 어울릴 법한 디자인과 특히 은은한 조명은 감성을 자극해 예술 작품을 보는듯하다는 것. 유튜브 영상에 올라온 다양한 제품 사용 후기를 보면 ‘현존 가습기 끝판왕’이란 평가와 함께 캠핑장에서 불멍을 즐기듯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보는 재미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 퓨리케어 하이드로에센셜. [사진 제공 = LG전자 홈페이지 캡처] |
여세를 몰아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습기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전작이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복합 가습기 형태라면 이번엔 가습 본연의 기능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퓨리케어 하이드로에센셜’ 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가격은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만큼 100만원이 넘는다. 이 제품은 정수와 살균, 건조 3단계 과정을 통해 더욱 청결한 가습 환경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정수 필터로 물 속 유해 물질과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석회질을 99% 제거하고, 정수된 물을 다시 한 번 100도씨 고온으로 살균해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간균, 녹농균 같은 유해균을 99.99% 제거한 후 가습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가습에 끝난 후에는 자동 건조 기능으로 제품 내부 통로의 수분을 말려준다. 13가지 무드 조명으로 인테리어 감성까지 더했다.
딸아이를 키우는 한 인플루언서는 “방은 아이가 숨 쉬는 공간인데 어떤 물로 가습이 되는지 체크하게 된다”며 “기존에는 가습기를 사용할 때마다 하얗게 잔여물이 나와서 불편했는데 정수 필터링 덕분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이 방 공기가 쾌적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 그릉그릉하는 게 덜하다”는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가습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은 LG전자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데다 다이슨 등 고급 외산 가전 브랜드와 비교해도 기능이나 유지와 관리 측면에서 LG전자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다. 약 10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와 기화식 가습기, 공기제균기를 하나로 합친 컨버전스 제품 등을 출시하며 가습기 시장을 공략했지만 현재는 메이드 인 삼성전자 제품은 없는 상태다. 더 이상 삼성전자 브랜드로 가습기를 출시하지 않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력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가전 중 가습기는 중소기업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가습기를 선택할 때 사용 공간과 가습 방식별 특성 등을 고려하고 가습량과 유지 관리비, 소음,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국소비자원은 당부한다.
소비자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 가을과 겨울철 수요가 높은 가습기가 제품 간 가습량 차이가 크고 유지관리비는 제품별로 최대 40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원이 시장에 판매 중인 가습기 13종을 시험 평가한 결과로, 초음파식 4개, 가열식 3개, 복합식 3개, 기화식 3개 등 총 13가지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을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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