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향후 5년간 미국 텍사스주 칠드레스에 위치한 아이렌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최신 GB300 GPU 기반 클라우드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받는다. 계약 금액은 총 97억달러로 MS는 이 중 20%를 선지급했다.
아이렌은 이를 위해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58억달러 규모 GPU 및 하드웨어를 구매해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750메가와트(㎿) 규모에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갖춘 고성능 설계로, 재생에너지 기반 AI 클러스터 운영이 특징이다.
대니얼 로버츠 아이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전체 용량의 10%만을 활용하는 수준”이라며 “완전 이행 시 연간 19억4000만달러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MS는 아이렌 최대 고객으로 올라섰다. 계약 소식 직후 아이렌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20% 가까이 급등하며 67달러를 돌파했다.
아이렌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인프라 공급사로 전환했다. 최근 몇 년간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과 함께 ‘네오클라우드’ 산업군으로 불리며 전통적 하이퍼스케일러와 차별화된 ‘AI 특화 클라우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GPU 조달력, 재생에너지 인프라, 맞춤형 HPC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대형 AI 수요처 파트너로 부상했다.
이번 아이렌 계약은 MS의 ‘AI 인프라 외주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MS는 이미 2018년부터 협력해온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람다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GPU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에는 네비우스와 174억달러에 달하는 5년간 인프라 구매 계약을 맺었다.
세 계약을 합치면 270억달러(약 38조원)가 넘는 규모로 단일 클라우드 사업자가 외부 공급망을 통해 조달하는 GPU 계약 중 최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행보를 두고 “MS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전력 인프라 확보 없이 컴퓨팅 용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신형 GPU 세대 교체 주기에 맞춰 자본 지출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폭발적 확산은 AI 모델 학습 및 서비스 운영용 GPU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오픈AI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속에서 MS는 애저 클라우드 전반에 AI 서비스를 내재화하고 있지만 GPU 공급 병목이 가장 큰 성장 제약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MS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는 대신 외부 인프라 기업과 손잡고 AI 연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에서 한발 앞서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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