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너도나도 422억 송금, 알고보니…아빠·딸·형제 낀 캄보디아 범죄조직

머니투데이 박상혁기자
원문보기
경찰이 A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범죄 수익금과 범죄에 활용된 대포폰 등 도구를 확보한 모습.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경찰이 A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범죄 수익금과 범죄에 활용된 대포폰 등 도구를 확보한 모습.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경찰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투자 리딩 사기 범죄 조직을 꾸리고 투자 권유 및 로맨스스캠을 통해 피해자 220명으로부터 약 422억원을 가로챈 일당 129명을 검거했다. 총책 일가족이 포함된 일당의 범죄 행각은 조직원의 내부 제보로 발각됐다.

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콜센터(사기 실행팀) △CS센터(자금 관리팀) △대포통장 유통팀 △자금 세탁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2024년 1월부터 그해 11월까지 캄보디아에서 투자 리딩 사기를 벌인 일당 등 129명을 특정경제법상 특정재산범죄의 가중처벌·통신사기피해환급법 등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19명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온라인 SNS를 통해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알려주는 대로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라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 조직은 역할을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범행을 벌였다. 우선 콜센터(사기 실행팀)는 투자 리딩 및 로맨스스캠을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허위 투자사이트 등으로 유인해 투자금 송금을 유도했다.

이후 CS센터(자금관리팀)가 피해자로부터 입금된 돈을 2차 경유 계좌로 옮기고, 총책 지시에 따라 수익금을 정산하거나 자금 세탁팀에 넘겼다. 자금 세탁팀은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 등으로 세탁·현금화한 뒤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총책 A씨에게 전달했다.

대포통장 유통팀은 허위 법인을 만들어 법인 명의 계좌를 대량으로 개설했고, 이렇게 확보한 통장을 총책에게 제공했다.



내부 제보로 드러난 캄보디아 사기단…일가족 중심 운영

/사진제공=서울경찰청.

/사진제공=서울경찰청.



조직의 실체는 내부자 제보로 드러났다. 총책 A씨의 지시로 대포통장을 전달하려 캄보디아 소재 범죄 단지로 간 유통팀 소속 B씨가 통장 지급정지(사고) 문제로 감금·폭행을 당했고, 탈출 후 경찰에 제보하면서 수사가 본격화했다.


경찰은 B씨 진술을 바탕으로 금융정보를 분석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조직의 구조와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 이후 금융 영장 집행과 계좌 추적을 통해 총책 A씨를 특정하고, 지난 1월 은신처에서 검거했다.

이 외에도 핵심 조직 간부와 대포통장을 제공한 103명도 함께 검거했고 발견한 범죄수익 7억8892만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총책 A씨는 자금관리팀장 C씨와 형제 관계였으며, 콜센터 팀장 D씨는 C씨의 딸로 확인됐다. 총책 일가족이 범죄 조직의 핵심을 이뤄 가족 간 신뢰를 기반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이다.


이 외에도 A씨는 수익금 경유 계좌와 안전 계좌에 사회적 약자인 농아인 명의 통장을 악용하는 등 다양한 대포통장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SNS나 메신저를 통한 비공식 투자 권유나 로맨스 접근은 대부분 사기이며, 반드시 검증된 회사를 이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금융사기 근절을 위해 해외 수사기관 및 금융당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범죄수익의 신속한 동결·환수를 통해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원훈 신인상 수상
    김원훈 신인상 수상
  2. 2백악관 황금열쇠
    백악관 황금열쇠
  3. 3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4. 4서강준 연기대상
    서강준 연기대상
  5. 5쿠팡 개인정보 유출
    쿠팡 개인정보 유출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