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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미국, 이스라엘 지원하는 한 협력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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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학생들과 만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 WANA 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학생들과 만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 WANA AP 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중동 지역에 미군 기지를 유지하는 한 미국과 협력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근본적인 외교 정책을 바꾸라는 요구가 미국과 핵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과 아에프통신 보도를 보면, 하메네이는 3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열린 주이란 미국대사관 점거 46주년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때때로 이란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한다”며 “미국이 저주받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고, 역내(중동) 군사 기지를 유지하고, 지역 사안에 간섭하는 한 협력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우리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 미국이 이란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이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란의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을 두고 “오만한 미국 정부의 진짜 정체를 밝혀낸 날”이자 “명예와 승리의 날”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미국은 핵협상을 재개하자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우라늄 농축 포기 등을 요구했다.



같은 달 20일 하메네이는 “협상이 강압을 동반하고 결과가 미리 정해졌다면 이는 협상이 아니라 민폐이자 괴롭힘”이라며 제안을 일축했다. 이란은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국 핵시설을 공습하자 미국과 핵협상을 중단했다.



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학생들과 만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 WANA 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학생들과 만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 WANA AP 연합뉴스


1979년 11월 이란 이슬람혁명 과정에서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이란 팔레비 왕조의 미국 망명을 허용하자, 이에 반발한 이란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거한 뒤 미국인 52명을 인질로 잡고 444일간 대치했다. 이듬해 미국과 이란은 단교했고,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으며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알제 협정을 통해 인질 전원이 석방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보도된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 재개 전망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겠다”며 상호 이익에 기반한 동등한 여건이 조성되면 간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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