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 JSA 판문점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3일 처음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그는 함께 JSA를 둘러본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JSA에 오기 전에는 분단선이 일직선인 줄 알았는데, 계곡도 있고 숲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의) 대성동 마을과 북한의 마을을 보며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 일행이 탄 주한미군 블랙호크(UH-60) 헬기 4대는 오후 4시 32분 경기 파주 JSA 남쪽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보니파스’ 헬기장에 착륙했다. 우선 미군과 경호원들이 먼저 내려 주변을 살핀 뒤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헤그세스 장관을 태운 헬기가 착륙했다.
남색 정장의 헤그세스 장관은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대장), 제이비어 브런스 주한미군사령관(대장) 등 지휘관들과 헬기에서 내렸다. 헤그세스 장관은 브런슨 사령관과 대화를 나눈 뒤, 영접을 나온 안 장관과도 짧게 대화를 나눴다. 안 장관이 “피곤하진 않느냐”고 물었고, 헤그세스 장관은 “괜찮다”고 답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JSA에 발 디딘 소감을 “한미동맹의 상징적 장소에서 만나 기쁘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JSA 인근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내내 5대 이상의 경호 차량, 기관총으로 무장한 주한미군 차량이 엄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안 장관과 1시간가량 판문점 일대를 둘러봤다. 이후 취재진의 질의에 별다른 답변 없이 자신의 왼쪽 가슴을 손으로 치며 헬기에 탑승했다. 오는 동안 헤그세스 장관은 안 장관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한국과 미국 장병이 공동으로 수색작전을 하는 모습에 감명을 표했다고 한다.
안 장관은 이후 기자들을 만나 “(헤그세스 장관이) DMZ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수색작전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며 “한미가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하면서 작전하고 있는 것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판문점과 JSA는 남북 관계의 최전선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난 소통과 대화의 장소”라며 “(헤그세스 장관이) 양국 장관의 판문점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미 연합에 상징적이라는 취지로도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양국 장관의 대화에서 북한-미국 대화 가능성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안 장관은 밝혔다. 4일 열리는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수함) 의제가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안 장관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판문점 공동경비구역=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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