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3일 북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생명과 국가 주권이 걸린 문제에 대해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며 “이미 북한 측에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뿐만 아니라 전임자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 등 역대 일본 총리들은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내 임기 중 반드시 돌파구를 열고 납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상 간에 직접 마주 앉아 내가 앞장서 과감하게 행동함으로써 구체적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납북 당시 13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横田早紀江) 씨(89)는 “왜 이렇게 진전이 없는 걸까”라며 “신비한 힘이라도 작용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인 납북 사건은 1970, 80년대 일본인들이 북한에 납치된 사건으로,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에 납치됐다고 인정한 자국민은 17명이다. 일본은 이 중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더 이상 해결할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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