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사망간주 훌름 지구 타슈쿠르간 마을에서 지진 생존자들이 무너진 집의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3일(현지시간) 오전 0시59분쯤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크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 남동쪽 37㎞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아프간 당국은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58도, 동경 67.48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8㎞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재난이 잠재적으로 광범위할 수 있다”면서 4단계 경보 중 2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제공한 진도 분포도(shakemap). 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쿨름 남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 위치가 표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
아프가니스탄 보건부 대변인 샤라팟 자만은 “발크주와 사망간주 병원으로 534명의 부상자와 20구의 시신이 이송됐다”며 “구조대가 현장에 나가 있으며 피해 집계는 계속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이웃 바다흐샨주 샤르에보르그즈의 한 마을에서는 주택 800채가 파괴됐다. 주 경찰 대변인 이산룰라 캄가르는 “이 지역은 외딴 지역이라 인터넷 연결이 거의 없어 정확한 인명 피해가 어렵다”고 밝혔다.
지진은 북부 발크주의 주도이자 인구 50만명 이상의 아프가니스탄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서도 감지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지역 성소인 ‘블루 모스크’의 벽돌이 떨어져 나가는 등 파손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블루 모스크는 화려한 푸른 타일로 유명한 15세기 건축물로, 이슬람 성지이자 아프가니스탄의 대표적 관광지다.
아프가니스탄 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훼손된 마자르이샤리프의 성소 블루 모스크. 출처 엑스 |
엑스에는 잔해에 갇힌 사람을 구조하는 영상과 붕괴된 건물 잔해 사진 등이 공유됐다. 구조대가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끌어내는 장면도 보였다.
지진의 여파는 카불에서도 느껴졌다. 아프가니스탄 국방부는 “지진으로 한때 카불과 마자르이샤리프를 잇는 주요 산악도로가 산사태로 차단됐다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재난이 잠재적으로 광범위할 수 있다”면서 4단계 경보 중 2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8월에도 아프간 동부에서 2차례 발생한 지진으로 2200명 이상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생한 대규모 지진이다.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지대는 인도 지각판과 유라시아 지각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아프간 동부와 북동부 지역은 진흙 벽돌로 부실하게 지은 주택이 많은 데다 지형도 좋지 않아 규모가 큰 지진이 나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곳이다.
☞ 2200명 숨진 아프간에 세 번째 지진 강타···미국 원조 삭감으로 ‘구호품 바닥’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050918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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