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일 “북한에 북·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치 피해 국민대집회’에서 “북한 납치 피해자 여러분들의 생명과 국가의 주권이 걸린 이 문제에 대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북한 쪽에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말하던 도중 이런 발언을 내놨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는 이 문제를 피해자 가족이 살아계시는 동안 해결하는 게 일본과 북한이 함께 평화와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새 관계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끼리 마주하고, 제가 앞장서 여러 상황에 따라 과감히 행동함으로써 구체적 성과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납치 문제가 해결되면 일본 뿐 아니라 북한과 국제사회도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평양 방문 때 납치 문제를 인정하고 사죄했다. 이후 피해자 5명은 일본으로 귀국했다. 하지만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당시 13살) 등 나머지 12명에 대해 북한은 이미 숨졌거나 애초 북한에 입국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02년 5명의 납치 피해자들이 귀국한 뒤 23년이 지났다”며 “(북한에) 남아 있는 피해자 분들의 귀국이 이후 단 한 명도 실현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죄송스럽고 정부로서는 다시 한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고 제 임기 중에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결의하고 있다”며 “특히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일본)가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는 다카이치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부디 이 자리의 목소리가 국제사회를 움직이고, 북한을 움직이는 것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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