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우루아판시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만소 로드리게스 시장이 1일 밤 괴한에게 총격을 당하기 전 시내 ‘망자의 날’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은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로이터 연합뉴스 |
‘범죄 소탕’을 주장해온 멕시코의 한 시장이 도심 축제 한복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멕시코에서는 시장 등 공직자가 총격으로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밤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우루아판시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만소 로드리게스 시장이 도심 역사지구의 광장에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카를로스 토레스 피냐 미초아칸주 검찰청 검사는 그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시의회 의원 한명과 경호원 한명도 총에 맞아 다쳤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전통 축제 중 하나인 ‘망자의 날’ 행사 중 벌어졌다. 멕시코인들은 죽은 이들이 1년에 한번 이날 가족 곁으로 돌아온다고 여겨 각지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며 친지 등을 기린다. 만소 로드리게스 시장 역시 촛불·해골 장식 등을 든 축제 인파 수십명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범인은 그 사이로 7발의 총탄을 쐈다.
총격을 가한 남성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관련 용의자 2명도 체포됐다. 총격범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이 지역 범죄조직 간 총격전에 쓰였던 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초아칸주는 멕시코에서 치안이 열악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여러 마약 카르텔과 범죄조직이 마약 유통로·불법 수익원 확보를 놓고 싸움을 벌이는 ‘전쟁터’라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특히 아보카도 명산지인 우루아판시에선 범죄 조직들이 마약 범죄는 물론 아보카도 농장 이권을 두고도 갈취와 항쟁을 일삼아왔다.
이에 만소 로드리게스 시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지역 범죄조직 소탕에 주력해왔다. 사회관계망 (SNS) 등을 통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토착 카르텔·범죄조직에 맞설 중앙정부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해왔고, 방탄조끼를 입은 채 경찰과 직접 순찰을 돌았다. 카르텔 소탕에 미온적이던 알프레도 라미레스 베도야 주지사와 주 경찰의 부패를 비판하기도 했다 .
에이피 통신은 “만소 로드리게스 시장은 강력한 치안 정책으로 유명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이름을 본따 ‘멕시코의 부켈레’로 불렸다”고 전했다.
시민 수백명은 사건 이튿날인 2일 검은 옷을 입고 거리에 나와 로드리게스 시장을 애도했다. 그가 주장한 ‘범죄와의 전쟁’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며 셰인바움 대통령을 비난하며 “정의, 정의를! 모레나는 물러가라”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모레나는 셰인바움 대통령 소속 정당이다.
멕시코에서는 공직자가 범죄조직에 피살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난달엔 멕시코 중부 피사플로레스시의 미겔 바에나 솔로르사노 전 시장이 시내 한 마을을 방문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 5월엔 클라라 브루가다 멕시코시티 시장의 측근 2명이 멕시코시티 거리에서 총격에 사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잇딴 (공직자 대상) 폭력 범죄가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치안 부문의 성과를 내라는 압박을 더하고 있다”고 썼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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