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한은 "2030 국내 이공계 박사 인력 70% 해외이직 고려"

더팩트
원문보기

한은,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방향

한국은행이 3일 BOK 이슈노트 일환으로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선영 기자

한국은행이 3일 BOK 이슈노트 일환으로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에서 근무 중인 이공계 인력 가운데 43%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인력의 경우 그 비중이 70%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3일 BOK 이슈노트 일환으로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윤용준 조사국 거시분석팀장과 정선영 차장, 최준 과장, 안병탁 조사역이 공동 집필했으며, 국내외 이공계 인력 2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과학 기술 분야 인재가 디지털 전환, AI, 첨단제조 등 미래 성장산업의 핵심축이자 국가 경쟁력의 전략적 기반이지만, 최상위권 고등학생 인재 상당수가 의료 분야로 진학하고, 이공계를 선택한 인재들은 더 나은 연구 환경과 경력 기회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는 현실에 분석했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이공계 박사 인력 규모는 2010년 약 9000명에서 2021년 두 배인 1만8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015년 이후 바이오와 ICT 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이 중 국내 이공계 주요 5개 대학 출신 인력이 순유출의 47.5%(2004~2024년 평균)를 차지하고 있다.

응답자 중 국내 근무 인력의 42.9%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20~30대에서 그 비중은 70%에 달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연봉 수준 등 금전적 요인이 가장 컸지만, 연구 생태계, 전문 네트워크, 경력 발전 가능성 등 비금전적 요인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증분석 결과 소득 만족도가 '보통'에서 '만족'으로 개선될 경우 해외 이직 확률은 4.0%포인트 감소했다. 근무 환경도 중요했다. 고용 안정성과 승진 기회에 대한 만족도 개선 시에도 해외 이직 확률은 각각 5.4%포인트, 3.6%포인트 낮아졌다.


세부적으로 석사급 인력은 승진 기회와 연구 환경이, 박사급 인력은 고용 안정성과 자녀 교육이 해외 이직 의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공별로는 바이오와 IT 등 신성장 분야 인력일수록 자녀 교육과 연구 환경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또 보고서는 연공 중심의 임금체계에서 벗어나 성과와 시장가치 기반의 유연한 보상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업 단독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인적 자본 투자에 나서고 세액공제 및 소득세 감면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젊은 석사급 인력이 국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예측가능한 경력 트랙 정비, 해외 연구기관·연구자와의 교류 강화, 첨단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 제고 등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야 한다고 봤다. 겸임·정년연장 등 해외 경험 인력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조직 구조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에 대한 재도전 기회를 확대하고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등 회수 기능을 강화해 투자수익 실현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정부의 초기 수요자 역할을 강화하고, 안보를 위해 독점해 온 전략기술 영역에 대해서도 개방·상용화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이공계 인재가 기술 창업을 통해 고소득 직종에 준하는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초기 투자자이자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원훈 신인상 수상
    김원훈 신인상 수상
  2. 2백악관 황금열쇠
    백악관 황금열쇠
  3. 3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4. 4서강준 연기대상
    서강준 연기대상
  5. 5쿠팡 개인정보 유출
    쿠팡 개인정보 유출

더팩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