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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부산항 출발점' 북항의 변신…신선대간만터미널 100% 자동화 속도

필드뉴스 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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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감만터미널 [사진=신선대감만터미널]

신선대감만터미널 [사진=신선대감만터미널]


[필드뉴스 = 윤동 기자] 부산 북항은 한국 해양산업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2006년 신항이 새로 열리며 물류의 중심이 이동했지만, 북항은 여전히 부산항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부산역에서 차로 20여분 서쪽으로 이동하면 여전히 대규모 물류를 처리하는 신선대감만터미널(BPT)을 찾을 수 있다. 두 곳 모두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자동화를 추진한 결과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달 30일 보안으로 인해 엄격한 신분 확인 후 들어선 BPT는 오래된 역사를 품은 부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노후화된 설비는 사라지고, 하역장(야드)에 빼곡히 쌓인 컨테이너를 옮기는 무인 자동화 야드 크레인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 역시 안벽 크레인의 원격 조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약 45만평의 규모인 이곳에서 사람이 물건을 나르는 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선적이 바쁘게 이뤄지고 있었다. 부두에는 흥아해운·남성해운·고려해운 등 국적선사 로고가 새겨진 컨테이너들이 서너 개씩 야드에 층층이 적재돼 있었다. 컨테이너선 근처에서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부산 북항에 위치한 신선대와 감만은 원래 별개 부두였다. 신선대는 1991년 개장 후 운영 주체가 바뀌다가 신항 개장으로 물량이 빠지자 2014년 UTC와 통합됐다. 감만은 1998년 개장 후 여러 운영사가 경쟁했고 2000년대 재편 과정을 거쳤다. 여러 운영사 변동과 통합 과정을 거쳐 북항은 현재의 단일 운영 체계를 갖췄다.

이후 BPT는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과감히 투자해 노후화된 항만 설비를 전격 교체했다. 단순한 장비 보수가 아닌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을 위한 결단이었다.


신선대에는 안벽 장비인 겐트리크레인(안벽크레인) 16기, 간만부두에는 8기가 설치돼 있다. 두 터미널은 내년부터 안벽크레인 자동화를 본격화한다. 신선대에선 내년이면 안벽크레인 자동화 100%를 완료할 예정이다. 11월 시범 개조를 시작으로 장비의 상업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간만에서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자동화 전환을 추진한다.

조문대 BPT 부장은 "최종적으로는 하역장에 있는 설비까지도 전부 자동화를 이끌 것"이라며 "터미널 설비 자동화가 완성되면 서비스 운영 효율이 기존 대비 3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개조를 통해 근로자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크레인 조종석은 지상 35~50m 높이에 있는데,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야 했고 바람이 강한 날에는 이동 자체가 위험했다. 자동화 이후에는 사무실 내 원격조종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크레인을 제어한다.


한형석 BPT 실장은 "자동화는 효율성보다 안전을 위한 변화"라며 "항만안전특별법에 따라 한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터미널이 즉시 중단되기 때문에 안전이 경영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신선대감만터미널 전경 [사진=신선대감만터미널]

신선대감만터미널 전경 [사진=신선대감만터미널]


이 같은 BPT의 도전은 부산항 북항의 재도약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국내 첫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인 부산항 신항이 개장하며 물동량이 대거 신항으로 빠지며 북항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스마트 항만 전환을 계기로 북항의 존재감을 다시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항이 세계 주요 선사 중심으로 대형화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면, 북항은 국적선사 중심의 거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북항 기항 선박의 90% 이상이 국적선사이며, 수출입 물량 대부분이 이곳을 거친다.


실제 BPT에선 연간 4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한다. 인천항은 330만TEU, 광양항은 280만TEU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정행 BPT 사장은 "그간 BPT는 하역 장비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재해예방시설 확충, 협력업체와의 공동 안전보건활동 등으로 스마트 항만으로의 변화를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부산항의 역사와 함께하며, 대한민국 해운항만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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