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부족을 알리는 익숙한 알림음만큼 거슬리는 소리도 없다. 꼭 전원 콘센트가 보이지 않는 순간에만 이런 일이 벌어진다.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인텔과 퀄컴이 선보인 고효율 칩 덕분에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은 그 어느 때보다 길어졌다. 필자가 테스트한 최신 노트북 가운데 상당수는 20시간을 훌쩍 넘겼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8~10시간이 평균이던 시절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그래서 배터리 지속 시간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면, 지금 바로 올바른 곳에 와 있다. 필자와 동료들의 리뷰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배터리 수명이 눈에 띄게 긴 모델이 있다. 여기서는 테스트 결과, 한 번 충전으로 가장 오래 버틴 5가지 노트북을 정리했다.
배터리 테스트 방식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을 측정할 때는 4K 해상도의 단편 영상을 반복 재생해 전원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구동한다. 화면 밝기는 250~260니트로 고정하고, USB 장치와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은 모두 비활성화한다. 이어폰을 연결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결과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제품별로 두 차례씩 동일한 절차를 반복한다.
HP 옴니북 5 14 : 25시간
Matthew Smith / Foundry |
장점
- - 타이핑 감이 좋은 키보드
- - 선명한 1200p OLED 디스플레이
- - 압도적인 배터리 수명
- - 휴대가 간편한 GaN 충전기 기본 제공
단점
- - 디자인은 세련됐지만 마감 품질은 평범함
- - 포트 구성이 제한적
- - 성능은 무난한 수준
HP 옴니북 5 14(HP OmniBook 5 14)는 현재 시장에서 배터리 수명 부문 ‘절대 강자’로 불린다. 실제 테스트에서 한 번 충전으로 무려 25시간을 버텼다. 1,000달러(약 143만 원) 미만의 윈도우 노트북으로는 놀라운 기록이다. 이 탁월한 효율성의 비결은 내부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X 플러스 X1P-42-100 프로세서에 있다. 이 칩은 고성능 대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유지한다.
이 노트북에 탑재된 칩은 고성능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한 중급형 프로세서다. 그렇다고 느리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영상 편집이나 고사양 그래픽 작업 등 강력한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 사용자라면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는 편이 좋다. 일상적인 용도라면 전혀 문제없다. 웹 브라우징, 문서 작성, 스트리밍 등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충분히 쾌적하게 작동한다. 14인치 1,920×1,200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색감과 깊은 명암비를 제공하지만, 최대 밝기가 300니트로 제한돼 있다. 덕분에 불필요한 전력 소모가 줄어 배터리 효율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키보드는 반응이 빠르고 키감이 경쾌해 장시간 타이핑에도 손의 피로가 적다.
에이수스 젠북 A14 : 24시간
Foundry |
장점
- - 믿기 힘들 정도로 가벼운 무게
- - 세라루미늄 소재의 우수한 내구성
- - 압도적인 배터리 수명
단점
- - 1,200달러 제품에 600달러급 CPU 탑재
- - 스냅드래곤 X 시리즈 중 가장 느린 프로세서
- - 세라루미늄 소재가 다소 플라스틱처럼 가볍고 속이 빈 느낌
에이수스 젠북 A14(Asus ZenBook A14)는 너무 가벼워서 자칫하면 공중으로 떠올라 버릴 것 같은 노트북이다. 무게는 단 2lb(약 900g)에 불과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을 버텨내는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 이 같은 지속력은 휴대용 노트북 중에서도 대용량에 속하는 70Wh 배터리와, 속도보다 효율성을 우선한 엔트리급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 덕분이다.
웹 서핑이나 이메일 작성처럼 가벼운 작업에는 충분히 쾌적하지만, 고사양 프로그램을 동시에 다루는 멀티태스킹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전원 어댑터 없이 오랜 시간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다면, 젠북 A14만큼 확실한 선택도 드물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투인원 : 24시간
Foundry |
장점
- - 표준 테스트 기준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
- -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빌드 품질
- - 빠르고 안정적인 데스크톱급 성능
- - 펜 입력을 지원하는 투인원 설계
단점
- - 다소 높은 가격대
- - 일부 작업에서 한계를 보이는 루나 레이크 멀티스레드 성능
레노버 씽크패드 X1 투인원(Lenovo ThinkPad X1 2-in-1)은 배터리 효율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비즈니스용 강자’라 할 만하다. 내부에는 57Wh 용량의 비교적 작은 배터리가 탑재돼 있지만, 인텔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와 저전력 디스플레이 덕분에 영상 재생 테스트에서 24시간을 기록했다. 화면 밝기를 약간 낮춘다면 하루 종일, 혹은 그 이상을 전원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도 있다.
배터리 수명을 제외하더라도 이 제품은 ‘정통 씽크패드’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금속 재질의 견고한 섀시, 상징적인 빨간 트랙포인트가 포함된 뛰어난 키보드, 그리고 기본 제공되는 펜까지, 모든 요소가 완성도 높게 설계됐다. 1,920×1,20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는 최대 500니트의 밝기를 지원하며, 일반적인 생산성 작업이나 가벼운 멀티태스킹에서는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다만, 매우 높은 부하가 걸리는 작업에서는 속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레노버 요가 9i 투인원 아우라 에디션 : 23시간
Foundry |
장점
- - 거의 24시간에 달하는 배터리 지속력
- - 선명하고 아름다운 OLED 디스플레이
- - 뛰어난 화질의 웹캠
단점
- -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의 멀티스레드 성능 한계
- - 반사율이 높은 글로시 화면으로 밝은 환경에서는 시인성 저하
- - 다소 높은 가격대
레노버 요가 9i 투인원 아우라 에디션(Lenovo Yoga 9i 2-in-1 Aura Edition)은 알루미늄으로 감싼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노트북으로, 배터리 지속력 또한 뛰어나다. 올해 ‘최고의 종합 노트북’으로 선정된 이유가 분명하다. 14인치 컨버터블 형태의 이 제품은 인텔 루나 레이크 기반의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75Wh 대용량 배터리와의 조합으로 영상 재생 테스트에서 23.5시간을 기록했다. 디자인 완성도와 성능, 그리고 효율성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이 정도의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외형만큼이나 성능 면에서도 균형 잡힌 고급형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요가 9i 투인원 아우라 에디션은 씽크패드 X1 투인원의 ‘고급 형제’라 할 수 있다. 전작의 낮은 해상도 대신 2,880×1,800의 고해상도 O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화면 선명도가 크게 향상됐다. 또한 32GB 메모리와 1TB SSD를 기본으로 제공해 여유로운 작업 환경을 보장하며, 인텔 아크 그래픽은 가벼운 디자인 작업이나 영상 편집 등 크리에이티브 업무에도 대응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23.5시간으로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이 목록의 다른 모델보다는 약간 짧다. 이는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가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HP 엘리트북 X G1i : 21시간
Foundry |
장점
- - 조용한 작동 환경
- - 눈부심 방지 디스플레이
- - 안정적이고 긴 배터리 수명
- - 깔끔하고 가벼운 디자인
- - 양쪽 포트 모두에서 충전 지원
단점
- - 가격 대비 평범한 사양과 성능
- - 다소 불분명한 가격 정책
- - 마이크가 주변 소음을 과도하게 수음
HP 엘리트북 X G1i(HP EliteBook X G1i)는 긴 배터리 수명을 강점으로 내세운 노트북이다. 인텔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와 68Wh 배터리를 탑재해 테스트에서 약 21시간을 버텼다. 비즈니스용 모델로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다.
1,920×1,200 해상도의 안티글레어(눈부심 방지) 디스플레이는 화려하진 않지만 밝고 선명하며, 형광등 아래에서도 가독성이 뛰어나다. 키보드와 트랙패드의 조작감도 안정적이고, 마그네슘 섀시 덕분에 무게는 2.7lb(약 1.2kg)로 가볍다. 얼굴 인식 기능 또한 빠르고 정확하게 작동한다.
요가 9i의 23.5시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고, 배터리 수명 부문 최강자인 옴니북 5 14를 제치지도 못했지만, 엘리트북 X G1i가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분명하다. 뛰어난 안정성과 신뢰성 덕분이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Ashley Biancuzzo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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