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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최민희…사퇴 요구 野 버티는 與[이런정치]

헤럴드경제 주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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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APEC 이슈·여론 분산 틈타 넘기려는 분위기”
청탁금지법 고발·김영란법 신고에 사퇴 재차 촉구
與 “국감 평가 있을 것” “사퇴 전제 아냐” 일축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최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최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에 대해 사과했으나 국민의힘은 사퇴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위원장직 사퇴에 선을 그으면서도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에 이어 최 위원장까지 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면 야당이 또 다른 ‘사퇴 공세’ 빌미를 내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최 위원장에 대해 ‘과방위원장직을 정리한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국민께서 받아주실 문제’라는 말로 사실상 사퇴에는 선을 긋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와 외교 이슈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된 시점을 틈타 사건을 조용히 넘기려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고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주에 겸임 상임위원회에 대한 국감이 계속된다”며 “종합적인 결과 가지고 당 지도부가 다음 주에 이런 간담회 형식의 평가는 있을 수 있겠으나 특정 안건 처리하기 위해, 안건을 정해서 진행되는 지도부 논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1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올해 국정감사에 대해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그것이 상임위원장직을 사퇴시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 위원장이 사과한 것으로 들었다”며 “사과가 충분한가에 대해서는 당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께서 받아주실 문제”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앞서 과방위 국감 말미에 “국정감사 기간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우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런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고 사과했다. 비공개 국감에서 보도 편향성 등을 지적하며 방송사 간부를 퇴장시킨 조치에 대해서도 “과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딸 결혼식에서는 피감기관과 기업 등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 같은 달 26일 최 위원장이 딸 결혼식 축의금을 피감기관 등에 돌려주라며 보좌관에게 지시하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됐다. 최 위원장이 과방위 MBC 비공개 업무 보고 중 MBC 보도본부장에게 퇴장을 명령한 점도 최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키웠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최 위원장 사퇴 주장을 일축하고 있으나, 논란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 위원들은 최 위원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이어 국민권익위원회에도 ‘김영란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퇴할 시기를 놓친 데다 국회직인 상임위원장직 사퇴를 당에서 결정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다. 한 당 관계자는 “(최 위원장) 본인도 당이나 지지자 분위기는 알 테지만 당에서 사퇴를 얘기하긴 어렵다”며 “여기서 사퇴하면 진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사퇴하면 상황이 끝나겠느냐”며 야당의 공세가 그치지 않을 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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