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기적이 계속되는 바로 이곳, 한국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점한 엔비디아가 지난달 31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한국에 대한 헌정 영상(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2030년까지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하고, 삼성·현대차·SK와 손잡아 AI 팩토리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국과의 ‘AI 동맹’을 예고한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AI 기술을 모두 갖춘 드문 나라”라며 협력의 배경을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 역시 산업화 이후 한국이 이뤄온 기술 발전과 혁신 역량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국어 내레이션에 영어 자막이 함께 달렸다. 엔비디아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세션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이날 젠슨 황이 특별연설을 하기 직전에도 상영됐다.
‘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의 3분16초짜리 영상은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나라. 여러분의 결단력과 희생으로 단순한 재건을 넘어 역사상 가장 빠른 산업화를 이뤘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어 철강, 반도체, 전자제품, 자동차 등 한국 제조업의 발전상을 보여주며 “전 세계 가정에 한국의 이름을 알렸다”고 소개한다.
영상은 “하나의 불꽃이 피어났다”는 대사와 함께 “피시방이라는 새로운 경기장이 탄생했고, 엔비디아 지포스는 새 플레이어들의 장비가 됐다”고 설명한다. 한국 e스포츠 문화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다. 이어 K팝,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 콘텐츠를 차례로 조명하며 “엔비디아 GPU로 구동되는 새로운 종류의 AI 팩토리와 함께 AI 혁명이 한국에 도래했다”고 말한다. 또 “한국은 반도체에 이어 이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삼성, 현대, SK, 네이버, LG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트윈·스마트 로봇·스마트 팩토리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인다.
영상은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기적이 계속되는 바로 이곳, 한국에서”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영상에는 1957년 완공된 괴산댐, 제일제당 설탕 공장,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세운 금성사 공장, SK의 모태인 선경직물 노동자들, 1976년 첫 독자모델 ‘포니’를 양산하던 현대차 울산공장 등 한국 산업화의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 자료도 함께 쓰였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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