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516> 몰티즈·푸들·포메라니안 등 소형 품종견, 4~8세 추정
지난 9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동물 미용(털깎이)학원에서 실습용으로 이용되던 개 55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개들은 번식장 속 뜬장(바닥까지 철조망으로 엮어 배설물이 그사이로 떨어지도록 만든 개의 장)에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활동가들에 따르면 번식장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악취 속 쥐가 출몰할 정도로 위생이 열악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얼굴과 꼬리털만 유독 깔끔했습니다. 얼굴을 동그랗게 만드는 '곰돌이컷'이라 불리는 스타일을 실습하기 위해 다듬어진 흔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얼굴과 꼬리털을 제외한 몸에는 엉킨 털에 피부는 굳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개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턱뼈가 부러져 입을 다물 수도, 소리를 낼 수도 없는 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거나 한쪽 다리가 잘려 나간 듯 발끝이 없는 개도 있었습니다. 턱뼈 골절 등은 폭행을 당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강한 충격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실습 과정 중 미용대에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활동가들은 "미용 실습을 서투르게 하면서 귀 끝이 잘려 나가거나 발가락이 잘리는 등의 상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합니다.
미용 실습에 동원됐던 구조견 포메라니안 종 '세루'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지난 9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동물 미용(털깎이)학원에서 실습용으로 이용되던 개 55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개들은 번식장 속 뜬장(바닥까지 철조망으로 엮어 배설물이 그사이로 떨어지도록 만든 개의 장)에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활동가들에 따르면 번식장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악취 속 쥐가 출몰할 정도로 위생이 열악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얼굴과 꼬리털만 유독 깔끔했습니다. 얼굴을 동그랗게 만드는 '곰돌이컷'이라 불리는 스타일을 실습하기 위해 다듬어진 흔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얼굴과 꼬리털을 제외한 몸에는 엉킨 털에 피부는 굳어 있었습니다.
9월 미용실습에 동원되다 구조된 개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대부분의 개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턱뼈가 부러져 입을 다물 수도, 소리를 낼 수도 없는 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거나 한쪽 다리가 잘려 나간 듯 발끝이 없는 개도 있었습니다. 턱뼈 골절 등은 폭행을 당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강한 충격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실습 과정 중 미용대에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활동가들은 "미용 실습을 서투르게 하면서 귀 끝이 잘려 나가거나 발가락이 잘리는 등의 상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합니다.
사람에게 철저히 이용만 당했을 뿐이지만 개들은 사람이 다가오면 여전히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애타게 사람의 관심을 바라며 좁은 케이지 사이로 발을 뻗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람을 두려워하는 개도 많았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미용 실습에 동원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 겁니다.
구조 당시 열악한 상황. 동물자유연대 제공 |
가족을 기다리는 푸들 종 핑핑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
단체는 이번 사건이 단지 한 학원의 문제가 아니라 미용 실습견이 사각지대에 놓인 제도적 문제에서 발생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현행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본 시설만 갖추면 누구나 동물미용학원을 설립할 수 있지만 동물보호법의 관리·감독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실습에 이용되는 동물의 출처나 안전 관리 체계는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미용학원에서 구조된 55마리 가운데 7마리는 가족을 찾았고 48마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소형 품종견이며 나이는 4~8세로 추정됩니다. 개들 가운데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거나 사람 품에 뛰어들고, 무릎에 앉아 떨어질 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어떤 개들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에도 놀라 몸을 웅크리거나 구석에 등을 기댄 채 숨을 죽이고 지내기도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구조견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미용 실습에 동원됐던 구조견 시츄 종 달포 21일 경기 파주시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서 열리는 입양행사에서 만날 수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구조견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문 쪽을 바라보며 누군가 자신을 불러주기를 기다린다"며 "조금씩 사람과 세상을 다시 믿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단체는 이달 21일, 경기 파주시 입양센터인 온센터에서 미용학원 구조견들의 입양 행사를 엽니다. 이 자리에서 임시보호 및 입양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7767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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