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시장의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으로, 당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에서 공매도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인물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버리는 약 2년 만에 침묵을 깨고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렸다.
그는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는 영화 스틸컷과 함께 “때로는 거품이 생기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때로는 그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있다. 때로는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버리가 엑스에 올린 글 |
이는 1983년 영화 ‘워게임(WarGames)’의 대사를 인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 속 슈퍼컴퓨터는 수천 번의 핵전쟁 시뮬레이션 끝에 “유일한 승리는 게임을 하지 않는 것(The only winning move is not to play)”이라고 결론짓는다. 매체는 버리가 이를 통해 현재 시장의 과열과 그에 따른 위험을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버리는 자신의 엑스 계정 프로필 이름을 ‘카산드라 언체인드(Cassandra Unchained)’로 변경했다. 카산드라는 그리스 신화에서 정확한 예언을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저주를 받은 여사제다. 그러면서 버리는 자기소개란에 “내가 아는 것을 나눌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적었다.
그는 소셜미디어 상단 이미지를 ‘튤립 마니아에 대한 풍자’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는 1600년대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을 조롱하는 얀 브뤼헐의 그림이다. ‘튤립 마니아’는 역사상 최초의 투기 거품으로 기록돼 있다.
한편 버리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가 폭락에 대규모 베팅을 해 엄청난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그가 대표로 있던 사이언 캐피털의 투자자들은 7억달러(약 7900억원)의 수익금을 받아갔고, 자신도 1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시장 붕괴와 경기 침체를 여러 번 예측하고, 게임스톱이 밈 주식이 되기 훨씬 전부터 투자했으며, 최근 몇년 간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에 반대 매매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만 2020년 말 “닷컴버블 이후 폭락한 수많은 기업처럼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으나 예상과 다르게 테슬라 주가가 고공 행진하자 백기를 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