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던 홍성흔(101개)을 밀어내고 역대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42의 대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MVP로 직행했다. 누가 봐도 화려한 업적들이었다. 그러나 김현수의 이 대업이 쉽게 만들어진 건 아니다.
김현수는 어린 시절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콘택트 히터로 이름을 날렸다. 스무 살이었던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238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김현수는 2008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048(21타수 1안타), 출루율 0.130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 당시 끝내기 병살은 오랜 기간 김현수의 ‘부정적 이미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포스트시즌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떼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아픔을 발판으로 성장한 김현수는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나름 좋은 활약을 했다. 2013년 한국시리즈 타율 0.333, 2015년 0.421을 기록하는 등 서서히 악몽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 올해 찬란하게 빛났다.
포스트시즌 전반으로 보면 괜찮은 활약을 한 다른 몇몇 젊은 선수들도 한국시리즈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땅을 쳤다. 포스트시즌 내내 인상적인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준 문현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190에 머물렀다. 5차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를 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의 영웅이었던 문동주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제 몫을 못했고, 정우주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막 가을야구의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물론 올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 경험은 자신들과 한화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높은 곳에서 확인한 자신들의 가능성과 보완점이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맹활약했던 김현수처럼 말이다.
채은성은 “LG가 워낙 강팀이고, 많은 경험이 있는 팀이고 우승도 한 팀이다. 우리가 붙어봐도 선수들이 느낀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런 것들을 채워 나가서 할 수 있는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한화가 내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려면 결국 젊은 선수들이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 분명 재능이 있다는 것들을 충분히 확인했다. 이 가을의 울분을 통해 더 성장하고, 훗날 “그땐 그랬다”고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많은 한화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