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AI랜(AI-RAN) 상용화를 촉진하는 테스트베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최근 엔비디아(NVDIA)를 포함한 산·학·연 협력체를 구축하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인 AI랜 기술 개발 및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세대학교 그리고 엔비디아가 AI랜 기술의 공동 연구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I랜은 무선접속망(RAN)을 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AI시대에는 데이터를 송신하는 ‘업링크(Uplink)’ 수요가 수신하는 ‘다운링크(Downlink)’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존의 폐쇄형 네트워크로는 이러한 데이터 트래픽 변화에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RAN은 무선접속망의 구성 요소를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로 개방하고, 기지국 서버에서 통신과 AI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엔비디아는 이미 글로벌 AI랜 통합플랫폼을 표방한 ‘AI 에리얼(Aerial)’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네트워크 최적화 기능 등을 제공해 왔다. 최근엔 통신장비사인 노키아(NOKIA)에 1조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AI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한국은 글로벌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연세대학교에는 공동 운영위원회와 중앙 협력 사무국을 설립될 예정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한국이 해외 AI 기업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테스트베드 제안을 받는 이유는 매우 복잡하고 진화된 네트워크 환경과 높은 데이터 사용량을 가진 '리치한 엔드 커스터머(Rich End-Custormer)'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극명한 사용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협악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엔비디아가 AI랜과 한국을 전략적 거점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오늘 과기정통부의 강력한 지원과 글로벌 대표 기업 및 혁신가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AI를 활용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핵심 기술을 신속하게 상용화하려는 동기를 보여준다”며 “한국 주도 글로벌 네트워크의 AI 네이티브 전환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AI RAN을 단순한 시장이 아닌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며 “네트워크가 고도화되면 로봇의 배터리 소모와 DPU(데이터 처리 장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피지컬 AI 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 시대에는 서비스를 얼마나 빨리 제공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시장 선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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